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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설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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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 기대하고 준비를 하면 그건 곧 설렘이 시작되는 것이다. 사랑이 시작되는 그 순간의 설렘은 그 어떤 즐거움에 비할 것인가, 대박을 꿈꾸는 첫 사업을 시작하는 기쁨은 또 어떨까?

공연 제작자이자 극단 대표인 나에게는 공연을 준비하는 것이 설렘이다. 그렇지만 이 설렘은 두고두고 가는 것이 아니라 첫 대본을 읽고 감동을 받고, 어떻게 만들어질까라는 생각을 할 때 잠시뿐이다. 이 설렘을 이루기 위해서는 시작 전부터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진행해야 한다.

잘된 공연을 만들기 위해, 하나하나 진행을 하다 보면 보이지 않는 많은 벽들이 있다. 이 벽을 무너뜨리는 것은 아이디어들인데, 설렘만큼 그 아이디어들이 잘 안 나오고, 곧 그 설레던 마음은 불안함으로 전환되기 시작한다. 과연 나 자신이 갖고 있는 오랜 경험이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많은 불안감과 스트레스가 생기고 이걸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들을 찾는다.

물론 혼자만의 고민은 아니다. 작품을 하는 모든 이들이 그럴 것이다. 공연은 볼 때마다 참 다양하다. 어디서 어떻게 저런 아이디어들이 나올까. 그 제작자, 작가, 연출가가 봐왔던 것과 읽은 것들 또 경험의 토대로 자기만의 방식으로 정확히 활용해서 만든다. 그래서 창작에 대한 기대감이 있는 것이 아닐까. 참 대단들하다. 아무리 유능하다 해도 공연은 혼자 할 수 없는 것이다. 누구나 즐기고 감동받을 작품을 쓰고, 만들어 내기 위해 엄청난 아이디어와 기발한 소재가 필요한 것이다.

이 소재는 다름 아닌 사랑이 아닐까 생각된다. 사랑의 소재 안에는 분명 설렘이 있을 것이다. 작품을 만들 때 이 설렘 즉 사랑을 하면 어떤 돌발적인 난관에서도 좋은 아이디어들이 떠오를 것이라 생각한다. '이것이지 않았을까!' 연극은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여럿 모여 만들어 내는 멋진 것이다. 연극뿐만 아니라 그 어떤 일이든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이 모여 만든다면, 이보다 멋진 일은 없을 것이다. 다시 한 번 더 나 자신을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공연의 설렘은 평생 갈 것이다. 사랑하는 마음이 똘똘 뭉쳐진다면, 공연 제작에 있어 불안감도 한결 가벼워질 것이다.

극단 돼지 대표, ho77077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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