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이 한우의 가치를 높이고 규격화된 상품 유통을 위해 추진해 온 '삼가브랜드육타운'이 안전시설 설치 여부 등을 두고 출발부터 비틀거려 개장이 무기한 연기되는 등 난항을 겪고 있다.
지역 상인들에 따르면 브랜드육타운은 삼가 5일장날인 지난달 27일 문을 열 예정이었지만 하루 전 돌연 취소되는 바람에 인근 주민과 타지역 고객들이 되돌아가는 등 해프닝이 빚어졌다.
이는 군이 운영을 위탁한 '삼가황토한우영농조합법인'이 시설불량 등을 이유로 입주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법인 측은 "지난달부터 군에 시설물에 대한 하자보수와 고객안전을 위한 보강공사 등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입주를 할 수 없게 됐다"고 주장했다.
법인 소속 상인들에 따르면 최근 완공된 건물에서 비가 오면 2층 테라스에 빗물이 스며들어 1층에 누수와 결로현상이 나타나 방수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환풍용 팬의 경우도 식당 방마다 설치된 독립식이 아닌 일체형으로 제작돼 전기 과다사용과 심한 진동'소음을 유발해 보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판매장의 바닥재와 계단도 미끄러운 화강석으로 마감돼 물기가 있을 때 노인이나 어린이 등의 낙상사고 위험성이 높고, 일반식당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비 가림 시설이 되어 있지 않아 겨울에 눈이나 빗물의 결빙 시 각종 사고가 발생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이유를 들어 법인 측은 이날 브랜드육타운 입구에 '합천군과 하자보수에 관한 이견의 합의점을 찾지 못해 무기한 개장을 연기한다'는 내용의 양해문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군은 법인 측의 반발로 인해 파행이 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으로 개장을 강행한다는 플래카드 20여 장을 군내 곳곳에 내걸어 비난을 사고 있다. 또 관내 사회단체장, 기관장, 이장 등 300여 명에게 초청장까지 발송했다가 이날 일일이 개장 취소를 통보하기도 했다.
합천군 삼가면 서부로 일대 8천872㎡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사업비 82억원이 투입된 삼가브랜드육타운은 합천황토한우와 심바우포크, 합천토종흑돼지 등 지역 3개 브랜드의 소'돼지고기를 파는 공간과 구입한 고기를 직접 시식할 수 있는 셀프식당 등이 갖춰져 있다.
군 관계자는 "영농조합법인과의 논의를 통해 조속한 시일에 개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
합천'김도형기자 kdh02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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