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여의도 레이더] 저는 아닙니다/검색어가 뭐길래/우리 카니발은 괜찮아요

▶저는 아닙니다

주초 일부 언론에서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A의원이 경찰 간부를 폭행했다는 의혹이 있다'는 최초 기사를 보도한 뒤 윤재옥 의원(대구 달서을)이 된서리를 맞았다. 의원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익명의 기사로 인해 경찰 출신의 윤 의원을 용의자(?)로 지레짐작한 기자들이 윤 의원실에 확인 전화를 돌리는 바람에 몸살을 앓았다는 것이다. 특히 윤 의원의 실명을 단 후속 기사까지 나오면서 윤 의원실은 이를 해명하느라 하루종일 전전긍긍했다는 후문이다.

윤 의원은 기자와 만나 "사건이 발생했다는 만찬 자리에는 마침 다른 일이 있어 참석하지도 않았는데 확인도 하지 않고 추측성 보도를 할 수 있느냐"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후 다른 의원이 용의자로 지목되면서 윤 의원 사건은 해프닝으로 끝나게 됐지만 윤 의원실은 그날 일은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다고 손사래를 치고 있다.

▶검색어가 뭐길래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이 국가기록원에서 찾을 수 없다고 하자 "도대체 어떤 검색어를 썼길래 찾지도 못하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검색어는 NLL, 북방한계선, 남북정상회담, 등거리등면적, 군사분계선,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성급회담 7개다. 새누리당은 등거리등면적, 군사분계선(북한이 1999년 9월 일방적으로 선포한 조선서해해상군사분계선의 준말)을 제시해 노무현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는 듯한 표현을 썼는지 찾고 싶은 것이고, 민주당은 남북국방장관회담, 장성급회담을 검색어로 내놓고 후속회담 등을 통해 노 전 대통령이 NLL을 포기하려 한 적이 없다, 내지는 사수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었다는 것을 밝히고 싶어서다. 하지만 대화록을 찾아 열람하더라도 여야가 자신들의 주장을 입증할 근거만 주장하면서 공방을 이어갈 것이란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어서 이번 'NLL 정국'은 지난하게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우리 카니발은 괜찮아요

지난주 한 언론을 통해 안철수 의원의 카니발 승합차가 불법 개조됐다는 보도가 있었다. 보도 직후 좌석을 개조한 승합차를 운행하는 의원실은 차량 구조변경이 합법적인지를 놓고 서로 문의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11인승 승합차에서 좌석 1열을 들어내거나, 가운데 좌석을 빼 좌석을 줄이면 승용차가 되기 때문에 불법 개조에 해당하지만 상당수 의원 차량은 '의전용 고급시트'를 장착하기 위해 구조를 변경했다. 불법 개조 차량을 운행하던 의원 측은 서둘러 원상복귀에 나섰고, 일부는 원상복귀한 뒤 매물로 내놓기도 했다. 교통안전공단 등을 통해 승인을 얻기 위해 검사소를 쫓아다니는 경우도 있었다.

류성걸 의원 측은 카니발 문을 활짝 열어보이며 "개조 차량 아니죠? 우리 차는 당당합니다"라고 하기도 했다. 개조 차량을 운행하는 의원실의 한 보좌관은 "안 의원 측에서 좌석을 원상복구하지 않고 차량을 처분하겠다던데, 그 차를 사는 사람은 불법 차량 운행하게 되는 것이 아니겠냐"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정치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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