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자 전문선수 삼성 라이온즈 강명구가 팀이 다급하게 쫓기는 시점에서 팀을 구했다. 이번에는 주특기인 발에다 방망이까지 뽐냈다.
강명구는 26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10차전서 6대5로 쫓긴 5회말 달아나는 적시타와 승기를 가져오는 득점으로 삼성의 13대7 승리를 이끌었다. 6연승을 내달린 삼성은 2위 LG와의 승차를 2.5경기 차로 벌렸다.
넥센만 만나면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은 시즌 첫 이틀 연속 선발 출전한 강명구의 알토란 같은 활약과 고비 때마다 득점포를 가동한 타선의 힘으로 넥센과의 후반기 첫 만남에서 승리를 낚았다. 넥센과의 시즌 전적을 3승1무6패로 만든 삼성은 전반기 약세를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강명구는 전문 대주자 요원이다. 2003년 1군 무대를 밟은 이후 매년 안타보다는 도루가 더 많은 선수로 기억되고 있다. 2004년(안타 3개'도루 0개)과 2010년(안타 17개'도루 7개)을 빼고는 올해까지 도루 수가 안타 수를 능가했다. 25일까지 통산 안타가 48개지만 도루는 103개다.
이처럼 강명구는 팀이 득점이 필요할 때 방망이 대신 도루용 장갑을 끼고 베이스로 향하는 게 어울리는 선수였다.
그러나 25일 2루수 조동찬이 어깨 통증으로 말소되면서 올 시즌 첫 선발 출전기회를 잡은 강명구는 4번째 타석인 8회 안타를 쳐내며 방망이 감을 조율했다. 그는 26일에도 선발 2루수 겸 7번 타자로 전광판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이날 삼성이 초반 대량 득점에 성공, 쉽게 경기를 풀어가면서 강명구에겐 별다른 기회가 없는 듯했다. 삼성은 1회말 채태인과 박석민의 적시타로 2점을 뽑은 뒤 2회에도 최형우의 2타점 2루타와 이승엽의 2점 홈런으로 4점을 보태 6대0으로 앞서갔다.
넥센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3회초 2점을 낸 뒤 5회엔 이택근과 김민성의 적시타로 3점을 보태 삼성의 턱밑까지 쫓아왔다.
넥센의 맹추격에 초반 여유를 잃어버린 삼성의 분위기는 가라앉았다. 전반기 넥센에 고전했던 악몽이 슬그머니 고개를 들 때 강명구가 진가를 발휘했다. 6대5로 맞은 5회말 강명구는 2사 3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넥센 투수 송신영으로부터 중전안타를 뽑아내 달아나는 타점을 올렸다. 강명구의 활약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1루를 밟은 강명구는 연거푸 2루와 3루를 훔치며 넥센을 흔들었고 김상수의 안타 때 홈을 밟아 득점까지 기록했다.
삼성은 7회말 4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한 최형우의 시즌 20호 홈런으로 3점을 더 보태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최형우는 홈런 선두였던 넥센 박병호가 지켜보는 가운데 왼쪽 담장을 넘기며 홈런 공동 선두로 뛰어올랐다.
NC는 마산에서 모창민의 끝내기 안타로 KIA를 5대4로 물리쳤고, SK는 사직에서 롯데를 11대1로 눌렀다. 잠실에선 두산이 LG를 15대12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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