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세상을 뒤바꿀 50가지 과학 트렌드…『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김형근 지음/위즈덤하우스 펴냄

'인류의 역사를 대략 300만 년이라고 할 때, 농경사회의 역사는 4천 년 정도였다. 과학기술의 등장으로 펼쳐진 산업시대는 50년,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후기 정보화시대는 10년밖에 안 된다.' -서문 요약-

이 책 '우리가 아는 미래가 사라진다'는 엄청난 기술혁명으로 어제 발명된 신기술이 내일이면 낡은 기술이 되고, 어제 우리가 들렀던 가게가 내일이면 다른 가게로 바뀌어 있을 것이라는 배경에서 출발한다. 책은 세상을 뒤바꿀 50가지 과학 트렌드를 보여주면서 10년 뒤 우리가 살아가게 될 세상을 상상해보고 대비하자고 말한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과학기술의 변화를 다룬다. 심리전이나 범인을 잡기 위해 쓰이고 있는 거짓말 탐지기는 가까운 미래에 사라진다. 사람의 생각을 사진처럼 찍어서 확인할 수 있는 카메라가 등장하기 때문이다. 이 카메라는 용의자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과거에 무슨 생각을 했는지, 미래 계획을 어떻게 세우고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목장에서 키운 고기가 아니라 만든 고기를 먹는 시대도 온다. 인공 배양육이다. 배양육은 산삼 주스를 배양해서 팔듯이 소의 근육 세포를 탯줄에서 때어내 줄기세포와 섞어서 실험실에서 배양한 것이다.

인공 배양육은 상상이 아니라 이미 현실이 되었다. 미국 NASA는 2001년부터 우주선에서 칠면조 고기를 배양해서 우주 비행사들에게 먹이고 있다. 배양육은 구제역과 같은 가축전염병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지구 온난화, 초지 부족, 물 부족 등의 문제를 해결하는데도 도움이 된다. 쇠고기 배양육은 10년 안에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2부에서는 '사회와 문화'의 변화를 다룬다. 신종직업으로 신체부위 제작자가 등장하기 때문에 부상으로 은퇴하는 사람이 사라지고, 신체 일부의 영구장애를 앓는 사람도 없어진다. 여성의 피부로 정자를 만들 수 있으며, 남성이 난자를 만들 수도 있다. 굳이 남자가 없어도 아기를 낳을 수 있다.

백인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 사람을 황인, 흑인, 백인으로 구별하는 개념은 사라지고 복잡한 색깔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인종 간의 결혼으로 지금까지의 순수혈통은 구경하기 어려워지는 것이다.

3부에서는 '환경과 에너지'의 변화를 다룬다. 해파리와 해초로 전기를 만들고, 우주에 사는 세균이 우리가 쓰는 전기가 되어줄 것이다. 바다에서 벼를 생산할 것으로 예상한다. 염분이 많은 바닷물에서 일반 농작물을 기르는 것은 어렵다. 여기서 말하는 해수농업은 염분을 제거하는 것이 아니라, 미역이나 다시마처럼 염분에서도 재배할 수 있는 농작물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4부에서는 '건강과 웰빙'을 다룬다. 저절로 아무는 인공피부의 개발로 화상 환자나 흉터 자국으로 마음고생 하는 일은 사라진다. 또 웬만한 질병은 집에서 진단할 것으로 보인다. 가정마다 가정용 진단 키트가 보급되어, 매주 가족 구성원들의 건강을 체크한다. 이 기기는 사람의 혈액과 구취를 분석해 그 정보를 정부 중앙질병통제센터로 보내고, 센터는 이 데이터를 분석해서 즉각적인 대응조치를 환자의 단말기로 보낸다. 이 데이터에는 개인의 병력이 모두 기록되어 있기 때문에 정밀한 분석이 가능하다.

미래 학자 앨빈 토플러는 '지구촌은 이제 강자와 약자가 아니라 빠른 자와 느린 자로 구분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빠른 자는 승리하고, 느린 자는 패배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닥칠 거대한 변화의 소용돌이에 누가 더 빨리 적응하느냐, 얼마나 빨리 대처하느냐가 미래의 성공조건이자 생존조건이라는 것이다.

지은이 김형근은 중앙일보에서 20년간 기자생활을 했으며, 2004년부터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발행하는 인터넷과학신문 '사이언스타임즈'를 시작으로 과학칼럼니스트로 활동하며, 과학대중화에 앞장서왔다. 200여 명이 넘는 해외 유명과학자를 인터뷰했으며, 50명 이상의 해외 유명 미래학자와 만나 토론했다. 미래세계와 관련한 다양한 책을 집필 또는 번역했다.

286쪽, 1만3천원.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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