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복싱 인연 스승과 제자, 국제심판도 나란히 합격

김재한 매전중 교장·진정재 미래대 감독 필기·저지 실기 3개부문 4년간

국제복싱협회가 실시하는 국제심판에 나란히 합격한 스승과 제자 사이인 김재한 청도매전중 교장(사진 왼쪽)과 진정재 장산중 복싱부 코치 겸 대구미래대 복싱부 감독이 포즈를 취했다. 김진만기자
국제복싱협회가 실시하는 국제심판에 나란히 합격한 스승과 제자 사이인 김재한 청도매전중 교장(사진 왼쪽)과 진정재 장산중 복싱부 코치 겸 대구미래대 복싱부 감독이 포즈를 취했다. 김진만기자

스승과 제자가 나란히 국제복싱협회(AIBA)가 실시하는 국제심판 시험(1스타)에 합격,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김재한(61) 청도 매전중학교 교장과 진정재(46) 경산 장산중학교 복싱부 코치 겸 대구미래대 복싱부 감독. 이들은 김 교장이 1980년대 중반 경북체육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재직 당시 재학생이던 진 코치를 지도한 스승과 제자 사이다.

이들은 대한복싱협회(회장 장윤석 새누리당 국회의원)가 국제복싱협회에 의뢰해 AIBA 심판위원회 위원을 초청, 지난달 21일 영주에서 실시한 국제심판 시험(1'2'3스타)에서 1스타에 응시해 이달 초 발표한 합격자 명단에 나란히 올랐다.

이번 국제심판 시험 최종 합격자는 1스타 13명, 2스타 7명이다. 국제심판 시험 1스타는 국가간 대회 심판을, 2스타는 아시아 선수권 대회 등을, 3스타는 올림픽 등 AIBA가 주관하는 모든 대회의 복싱경기 심판을 볼 수 있다. 국제심판 자격은 취득 후 4년간 유효하다.

국제심판 시험은 필기와 저지(Judge' 점수를 매기는 심판원), 실기(Referee'주심) 시험을 본다. 국제심판 1스타는 필기 25%'저지 30%'실기 45% 등 100점 만점에 75점 이상이면 합격한다.

김 교장은 "국제복싱협회 관계자로부터 현직 교장이 국제심판 시험에 합격한 것은 처음이라는 말을 들었다"며 "내년에 정년퇴임을 앞두고 시간이 많이 남아 새로운 도전을 하기 위해 이번에 국제심판 시험에 응시했는데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특히 제자인 진 코치와 나란히 합격해 영광과 기쁨이 두 배"라고 기뻐했다.

진 코치는 "경북복싱협회 부심판장, 대한복싱연맹 배심위원, 경산시복싱협회 전무 등으로 활동하며 주위의 복싱 관계자들이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해 보라고 권유를 해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송 출신인 김 교장은 성광고에서 복싱을 시작해 영남대 체육교육과(1972학번) 재학 때까지 복싱 선수로 활약하며 전국대회 상위권 입상을 했다. 그는 체육특기생이 아닌 대학응시 시험을 거쳐 대학에 진학한 경우다.

김 교장은 선수보다는 지도자로 더욱 화려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체육교사로 재직하며 경북체육중'고교, 장산중, 울릉종고, 안동공고 등 경북지역 6개 중'고등학교에 복싱부를 창단,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된 김시영, 박덕규, 이재혁 선수 등 수많은 선수를 배출했다. 또 구미여중 교감 재직 때는 역도부를 창단해 전국대회에서 수차례 입상을 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진 코치는 경북체고에서 복싱을 시작해 청주사범대에 스카우트돼 수많은 복싱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1992년에는 국가대표 선수로 선발돼 킹스컵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두각을 나타냈다. 진 코치는 군 제대 후 경북체고 복싱 코치를 하다 김재한 교사가 1998년 장산중에서 복싱부를 창단할 때 은사의 요청으로 장산중 코치로 지금까지 활동하고 있다. 그러면서 김영길, 김동현 등 수많은 국가대표상비군 선수를 배출하고, 수많은 대회에서 우승을 이루며 장산중을 복싱 명문학교로 육성했다.

김 교장과 진 코치는 "복싱으로 인연을 맺어 같은 길을 가는 사제지간이자 이제부터는 국제심판이라는 동반자로서 앞으로 한국 복싱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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