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LG 트윈스의 화력을 이겨내지 못했다. 13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서 9대16으로 패한 삼성은 54승2무34패(승률 0.614)를 기록, LG(56승36패'승률 0.609)에 승차 없이 승률에서 조금 앞선 불안한 선두를 지켰다.
이목이 쏠린 1'2위 간의 맞대결은 예상과 달리 방망이를 앞세운 화력전으로 흘렀다. 양 팀이 한 경기에 터뜨린 안타만 33개. 양 팀 마운드는 타자들이 연방 휘둘러대는 방망이에 뭇매를 맞았고, 볼넷과 몸에 맞는 볼을 양 팀 합쳐서 15개를 남발했다.
초반부터 불을 댕긴 화력대결은 양 팀 모두 선발 전원 안타라는 진기록도 남겼다. LG는 여기에 선발 전원 득점 기록도 보탰다.
LG가 4회초, 삼성이 6회말 9명의 선발 타자 모두가 안타를 쳐 완성한 양 팀 선발 전원 안타는 프로통산 4번째다.
1회부터 시작된 일진일퇴의 공방은 3회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친 삼성의 완패로 마감됐다.
1회초 LG가 선취점을 뽑자 삼성은 1회말 곧바로 역전했다. LG가 2회초 동점을 만들자 삼성은 2회말 3점을 보태며 LG의 추격을 밀어냈다. 그러나 삼성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삼성 벤치는 투수교체 타이밍을 놓치며 악몽의 3회를 보내야 했다. 삼성 선발투수 장원삼은 3회초 2사 1, 2루서 LG 문선재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내며 위기를 맞았다. 윤요섭에게 1타점 안타를 맞으며 계속된 만루 위기서 오지환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 밀어내기 점수를 줬다.
LG가 5대4로 쫓아왔지만 삼성 벤치는 움직임이 없었다. 장원삼은 결국 박용택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고, 권용관에게 3점짜리 홈런까지 내줬다. 줄 점수를 다 준 뒤 비로소 삼성은 투수 교체 사인을 냈다. 3회에만 7실점 하며 LG의 기를 살려준 삼성은 이후 추격에 나섰지만,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5대12로 크게 뒤진 5회말 삼성은 4점을 따라붙으며 역전을 노렸으나 마운드가 6회와 8회 각 1실점 한데 이어 9회에도 2실점 해 힘을 뺐다. 삼성은 6회말 2사 만루를 만들며 따라 붙는가 했지만 이지영이 삼진으로 물러나 기회를 무산시켰고, 이후 LG 계투진에 끌려가며 더는 점수를 뽑아내지 못했다.
5회말 1루수 문선재와 부딪힌 조동찬은 진단결과 왼쪽 무릎 인대 손상과 무릎 안쪽과 바깥쪽에서 뼛조각이 발견돼 상당 기간 치료와 재활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왼쪽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가 이달 8일 1군에 돌아온 조동찬은 5일 만에 또다시 다치는 불운을 겪으며 시즌을 접어야 할 처지가 됐다.
삼성 선발 장원삼은 2⅔이닝 9실점으로 조기강판 당하며 시즌 10승 달성에 실패했다.
잠실에서는 3위 두산이 5위 롯데를 3대2로 눌렀고, SK는 문학에서 KIA를 9대2로 제압하며 6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KIA는 시즌 처음으로 7위로 떨어졌다. 청주에서는 NC가 한화를 3대1로 꺾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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