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검찰 공명한 수사를…조계종단 개혁하라"

스님들 도박 의혹 파문 확산…불교단체·일부 신도 기자회견

조계종 주지급 스님들의 도박 의혹사건과 관련해 교단자정센터 위원들이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조계종 주지급 스님들의 도박 의혹사건과 관련해 교단자정센터 위원들이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검찰의 엄중한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신동우기자

불교 조계종 주지급 스님들의 도박 의혹사건(본지 7월 8일 자 4면 보도 등)에 대해 일부 신도들이 조계종의 자정노력 및 검찰 수사에서 거론됐던 불국사에 대한 전면적인 개혁을 요구하고 나섰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전문기관 교단자정센터(이하 교단자정센터) 위원 10여 명은 22일 오후 3시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대구지검 포항지청 앞에서 "검찰의 공명정대하고 신속한 수사와 조계종단 및 불국사의 개혁을 요구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교단자정센터 측은 "세계문화유산이자 외국인 등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으며 무엇보다 최대의 관람료를 벌어들이는 사찰인 불국사의 스님들이 도박을 했고 경내가 도박장으로 제공됐다는 폭로에 충격을 금치 못하겠다"며 "검찰의 공명한 수사에 따라 도박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관련자 모두의 처벌을, 혹 사실이 아니라면 폭로한 스님에 대한 무고죄를 엄중히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단자정센터 김종규 원장은 "대한민국 불교를 상징하는 불국사와 석굴암이 개인 간 이권다툼의 온상처럼 된 것은 사찰의 재정 불투명에 기인한 것이다. 불국사의 재정이 도박 자금으로 사용된 정황이 밝혀진다면 더 이상의 비리를 막기 위해서라도 불국사를 조계종의 한시적 직영사찰로 전환해야 한다"며 "이를 통해 불교계 스스로 청정승단을 만들어 불자들과 일반 국민들의 오해를 불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자정센터의 이 같은 주장이 알려지자, 기자회견장에 불국사 신도 20여 명이 찾아와 거세게 항의하는 등 한때 긴박한 상황이 연출되기도 했다.

불국사 신도들은 "아직 검찰 수사를 통해 밝혀지지 않은 왜곡된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한 것은 용납할 수 없다. 더욱이 이번 사건에서 거론된 사찰이 많은데 특정 사찰만 거론하는 것은 부당하다. 다른 속셈이 있는 것 아니냐"며 교단자정센터 위원들과 한 차례 다툼을 벌였으나, 다행히 큰 충돌은 일어나지 않았다.

포항'신동우기자 sdw@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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