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에서 야생동물 교통사고(로드킬)가 가장 많은 지역은 영주 풍기읍과 울진 불영계곡 군립공원 국도로 나타났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최근 발표한 '야생동물 교통사고 저감연구'에 따르면 영남권에서 연간 5개체 이상 로드킬이 발생한 국도 46개 지역 중 영주가 23곳으로 절반을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포항 9곳(19.5%), 대구 7곳(15.2%), 진주 5곳(10.8%) 등의 순이었다.
최근 4년간 가장 로드킬을 많이 당한 동물은 고라니로 628마리(39%)가 도로에서 목숨을 잃었고, 너구리 348마리(22%), 고양이 313마리(20%), 개 130마리(8%)가 뒤를 이었다. 로드킬을 당한 동물은 모두 1천608마리였다.
로드킬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영남권 국도의 로드킬은 2009년 74건에서 2010년 263건으로 3배 이상 늘었고 2011년 535건, 2012년 736건이 발생했다. 4년 만에 10배나 증가한 셈이다.
부산국토청은 생태통로 우선 검토 지역을 제시하는 등 야생동물 교통사고 줄이기에 나섰다. 우선 공원구역과 야생동물보호구역, 로드킬 다발 구역 현황을 지도로 표시해 일목요연하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로드킬이 빈번한 울진군 불영계곡 군립공원과 합천 가야산 군립공원, 경남 산청 지리산 국립공원, 창녕 화왕산 군립공원, 울주 가지산 도립공원 등 17개 지역 국도에 생태통로를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이영우 부산국토청 도로계획과장은 "앞으로 도로설계 시 생태계 공간의 연속성과 경관을 고려한 친환경 설계를 통해 인간과 동물이 모두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는 도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장성현기자 jackso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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