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상 백일장] 시조1-상사화 피고 지네

이문학(봉화군 봉화읍)

상사화의 꽃과 잎은 억겁 세월 흘러가도

사모하는 그리움만 가슴뿌리 묻어두고

화사하고 고고하게 따로따로 기다리네

피 말리는 세월 속에 반쪽사랑 엮어내고

고단하게 목만 타다 시름의 강 건너가니

지난 세월 단 한 번도 못 핀 사랑 가엾어라

네 가슴에 멍든 망울 하염없이 솟구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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