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배영수 '단독 다승왕' 놓쳤다

롯데 7실점 승수 추가 못해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 나선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3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시즌 최종전에 나선 삼성 선발투수 배영수가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가 3일 롯데 자이언츠와의 부산 사직구장 경기를 마지막으로 길었던 정규시즌을 마감했다.

삼성은 이날 롯데와 엎치락뒤치락하는 승부 끝에 9회말 조성환에게 끝내기 안타를 내줘 7대8로 패했다. 75승2무51패(승률 0.595)로 대장정을 마무리한 삼성은 4, 5일 이틀 휴식 뒤 6일부터 본격적인 한국시리즈(KS)준비에 들어간다.

이날 삼성 선발투수로 나선 배영수는 단독 다승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슴에 품었다.

이미 14승 고지를 밟아 이날 승리를 챙기면 단독 다승왕이 되는 배영수는 2004년 아쉬움을 이번에는 되풀이하고 싶지 않았다.

당시 배영수는 올해처럼 삼성이 현대와 정규시즌 우승을 놓고 운명의 최종전에 등판했다. 2위였던 삼성이 승리를 챙기고 1위 현대가 지면 삼성이 우승을 확정 짓는 중요한 승부였고 배영수 개인으로서도 승리 시 단독으로 다승왕을 거머쥘 기회였다. 그러나 배영수는 6이닝 2실점으로 패전의 멍에를 써 팀 우승과 단독 다승왕 꿈을 날렸고, 두산 개리 레스, KIA 다니엘 리오스와 함께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전날 팀이 우승했기에 부담은 덜했지만, SK 세든과 14승으로 공동 다승 선두인 배영수는 그때처럼 단독 다승왕 도전에 나선 상황은 비슷했다. 게다가 13승의 롯데 선발 유먼이 이날 승리를 가져가면 배영수는 유먼에게 마저 공동 다승왕 자리 한 칸을 내줘야 할 판.

하지만, 배영수는 막판 힘을 내지 못했다. 6⅔이닝을 14피안타 1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패전 위기에 몰린 배영수는 다행히 팀 타선의 도움으로 패배를 벗은 것과 유먼의 승리를 무산시킨 것에 만족했다.

공동 다승왕이 유력한 배영수는 올 시즌을 14승4패 평균자책점 4.71로 마쳤다.

전날 3위로 추락한 LG는 잠실에서 한화를 만나 연장 10회말 오지환의 끝내기안타로 1대0 승리를 거둬 문학 SK전에서 6대10으로 패한 넥센을 밀어내고 2위에 복귀했다. 두산은 광주에서 KIA를 7대6으로 물리치며 넥센과 공동 3위로 뛰어올랐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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