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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백일장] 우리가족 이야기-'가족사진'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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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 친구의 집으로 놀러 갔다가 '가족사진'을 보았다. 친구가 이렇게 소개했다. "이쪽은 아빠, 엄마, 나, 그리고 동생들…" 하면서 손가락으로 짚은 곳에는 개 세 마리가 있었다. "이건 가족사진이 아니라 '가축사진'이구만…." 애매한 농담을 하고 말았다.

그날 이후 길을 가다가 사진관에 진열된 가족사진을 유심히 보는 습관이 생겼고, 가족사진 한 장이 가정의 행복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어느날, 사진첩을 정리하면서 가족사진이 없다는 사실에 놀랐다. 나는 어디로 갔는가?

사진 속에는 내가 빠져 있었다. 언제나 짐은 나의 몫이므로 카메라 또한 항상 내가 들고 다녀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남편과 아들이 함께 찍힌 사진들은 거의 소싸움, 닭싸움, 아니면 나무작대기로 칼싸움 흉내 내는 것들이거나 씨름하는 장면들이다. 꽃밭에서도 쿵푸 포즈를 취한 채 웃고 있었다.

사진 속의 아들은 책을 읽어 주고 함께 색종이를 오려붙이는 작업을 하며 보냈던 엄마와의 시간보다 더 많이 웃고 더 크게 즐거워했다. 모처럼의 가족나들이에 이번에는 꼭 나를 가족사진 속에 들여 놓아야겠다며 열심히 추억을 담기로 했다. '소싸움' 동상 앞으로 가더니 얼씨구나 싶었던지 머리를 맞대고 찍어 달란다.

이 사진에도 내가 들어갈 수 없구나! '찰칵' 찍다 보니 지난날이 떠올랐다.

가족 구성원에 포함한 세 마리의 개와 함께 찍은 친구네 가족사진이 참 행복한 모습이었구나 하는것을…. 셋이서 한 컷 찍으려니 지나가는 사람이 없다.

김원희(대구 북구 태전동)

◆지난주 선정되신 분은 김병욱(대구 북구 태전동) 님입니다.

◆'우리 가족 이야기' 코너에 '나의 결혼이야기'도 함께 싣고자 합니다. 결혼에 이르기까지의 사랑스럽거나 힘들었던 에피소드, 결혼 과정과 결혼 후의 재미난 사연을 기다립니다.

◆응모요령

▷지상 백일장:시·시조·수필·일기 등. 수필·일기는 200자 원고지 4, 5장 분량.

▷우리 가족 이야기:원고지 4, 5장 분량. 사진 포함.

▷보내실 곳: weekend@msnet.co.kr 또는 대구시 중구 서성로 20(700-715) 매일신문사 독자카페 담당자 앞. 문의 053)251-1784.

'우리 가족 이야기'에 선정되신 분과 '지상 백일장' 코너 중 1명에게는 소정의 상품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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