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박명재…차분한 '守城' 모드, 허대만…'판' 키우자 떠들썩

포항남·울릉 재선거 '달라도 너무 다른' 선거 전략

10'30 포항남'울릉 재선거에서 한판 승부를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 박명재 후보와 민주당 허대만 후보의 선거 전략이 뚜렷한 대조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중앙당 지원을 최소화하면서 조용한 선거로 치르는 반면 허 후보는 중앙당의 총력 지원을 활용해 떠들썩한 선거운동으로 표심잡기에 몰두하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7일 황우여 대표, 이병석 국회부의장, 김기현 정책위의장 등을 동원해 대규모 출정식을 가진 새누리당 박 후보는 18일 홍문종 사무총장, 19일 유기준 최고위원과 이철우 경북도당위원장 등이 선거운동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로는 국회의원 방문 계획이 없다. 국정감사로 국회의원들이 바빠 방문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대신 다음 주 토요일인 26일 몇몇 국회의원의 방문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후보는 홀로 또는 당 소속의 경북도의원이나 포항시의원들과 함께 유세를 한다는 방침이다. 박 후보 측은 "이번 선거는 지역의 일꾼을 뽑는 선거로 중앙당에서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며 "국회의원들이 너무 많이 방문해도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선전이 예상되는 만큼 과도하게 '선거판'을 키울 필요가 없다는 전략적 판단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7일 손학규 전 대표가 방문해 분위기를 띄웠던 민주당 허 후보는 중앙당의 총력 지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판'을 키우겠다는 의도다. 18일 전병헌 원내대표, 19일 조경태 최고위원, 20일 추미애 의원 등의 방문이 예정돼 있다. 23일 허 후보 선거사무실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도 열린다. 당 지도부가 총출동해 박근혜정부의 실정과 새누리당의 부실 공천을 공격할 태세다. 김한길 대표의 부인인 탤런트 최명길 씨에게도 도움을 요청할 계획이다. 특히 출'퇴근길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한국은행네거리~형산교차로 사이 1.5㎞ 구간에 당 소속 현역 국회의원 명의로 80여 개의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 플래카드에는 '포항시민, ○○○ 출향인 여러분 국회의원 ○○○입니다. 10월 30일!! 꼭 투표합시다'라고 적혀 있다. 허 후보 측은 "중앙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서 꼭 선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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