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랑의 가위손 15년' 장애인'어르신 7천 명 이발 봉사

한국이용사회 수성구지회장 손경락 씨

한국이용사회 대구 수성구지회(지회장 손경락)는 최근 경산 진량 소재 지체장애인 시설인 안락원과 성주 가야산 인근 요양시설인 실로암에서 가위손 봉사를 했다. 회원 21명은 이용도구를 챙겨 두 곳 시설에 나눠 방문해 3시간 동안 장애인, 어르신 등 50여 명의 머리를 정성껏 깎아 주었다.

수성구지회는 15년 동안 가위손 손길이 절실한 소외지역을 찾아 매달 넷째 화요일 정기적으로 이발봉사를 해오고 있다. 지금까지 머리를 깎아 준 어르신은 무려 7천여 명에 이른다.

수성구지회 봉사단은 손경락(59) 지회장이 뜻있는 이용인들과 뭉쳐 봉사회를 결성했다.

봉사단은 매월 정기 봉사 외에 연말이나 노인의 날에도 홀몸노인을 모시고 사랑의 이발을 해주고 있다. 또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이용기술에 대한 배움의 길도 열어주고 있다. 지금까지 제자 30여 명을 무료 지도해 주어 각종 이용대회에 메달을 수상하게 했다. 지난달 제22회 대구시장배 이용기능대회에서 입상한 제자만도 5명에 이른다. 손 지회장은 낮에는 이용업을 하고 밤에는 공부하는 만학도다. 현재 아내와 함께 한남미용정보고등학교에 입학해 졸업을 앞두고 있다.

손 지회장은 보다 깊이 있는 공부를 위해 대학에도 진학할 계획이다.

손경락 지회장은 "가진 이용기술로 이웃들에게 봉사할 수 있다는 게 매우 행복하다"면서 "앞으로 가위손이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잔잔한 사랑을 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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