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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장동혁에게 "이게 지금 숙청인가?" 물었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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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매일신문 유튜브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

"다들 '지방선거가 코앞이니까 아무것도 하지 말자'고 한다. 그러면 영원히 아무것도 못한다. 지선 끝나면 총선이고 그 다음 대선이다. 국민의힘은 늘 지도부를 바꾸고 6~7개월 비상대책위원회로 가고 또 전당대회 하고 당 대표 내쫓고 비대위 가고 그렇게 왔다. 내부에서 리더가 나오면 잠깐 쓰고 죽이거나 용도폐기하고 내부에 없으면 외부에서 모셔왔다. 당 대표가 당 체계를 정비하고 당을 이끌어 선거에서 이기고 당 인재를 육성해 선거를 치렀던 게 언제였는지 되짚어 보면 답이 나올 것이다."

이른바 '당 내부 정비'로 국민의힘이 시끄럽다. 배현진 의원이 당원권 정지 1년 징계를 받자 친한계는 기다렸다는 듯 '친한계 숙청'이란 프레임으로 지도부를 비판하고 나섰다. 이들은 아동학대 논란에 따른 징계인데도 피해 아동에 대한 사과는커녕 피해자 행세를 하고 있다. 선거를 위해 청소를 그만두라고 한다. 레거시 언론은 이들의 프레임을 그대로 받아 적는다. 지난해 말 한동훈 전 대표 징계 때부터 계속된 내홍의 연장선이다.

지난달 29일
지난달 29일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언론의 질의가 이어지자 아무 말 없이 언론을 피해가고 있는 배현진 의원. MBC

이런 와중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입을 열었다. 장 대표는 16일 오전 매일신문 유튜브 '이동재의 뉴스캐비닛'에 출연해 1시간 넘게 최근 당에서 일고 있는 논란 관련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장 대표는 "뺄셈 정치하면 선거를 어떻게 치르냐"는 취지의 비판에 대한 반응부터 내놨다. 그는 "다 품고 가자고 해서 다 품었는데 선거 결과 안 좋으면 그들이 '괜히 품자고 해서 이렇게 됐네'라고 할 것 같나. 아니다. 그때 가면 또 모른 척하고 '네가 다 책임지고 물러나라'고 한다"며 "내가 물러난다고 치자. 그럼 또 비대위 가고 또 전당대회를 하고 또 선거가 온다. 그게 국민의힘의 일상"이라고 했다.

이어 "이제껏 보수정당에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무언갈 결단한 당 대표는 거의 없었다. 우리 당은 늘 이랬다. 선거가 목전에 있으니 '그냥 다 덮고 가자'고 하다가 보수정당이 여기까지 온 것"이라며 "지난 전당대회에서 김문수 후보는 '모두 다 껴안겠다'고 했다. 난 반대로 난 '하나로 뭉쳐서 가는 게 중요하지만 단일대오로 뭉치지 못하고 당의 갈등이 계속 된다면 원칙과 기준에 따라 결단하겠다'고 말했다. 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그 기준대로 일하고 있다. 전당대회 때 가장 강조했던 '결단할 부분은 반드시 결단하겠다'고 했던 그 약속을 지키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당무감사 결과 보류, 청소 중단 아냐"

한 전 대표 제명 결정이 나온 직후인 지난달 27일~28일 한 전 대표 제명에 반발하는 성명이 사방에서 쏟아졌다. 친한계 혹은 소장파로 분류되는 국민의힘 서울시당 당협위원장 21인과 이들에게 공천을 받아야 할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31인 등이 낸 성명이었다.

이들의 '친한계 지키기'는 쉼이 없었다. 한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냈던 당협위원장 21인 가운데 17인은 지난 13일 배 의원이 징계를 받자 징계 중단을 요구하는 호소문을 돌리기도 했다. (당사자인 배 의원과 공천헌금 의혹으로 배 의원과 함께 징계를 받은 민병주 위원장은 빠졌지만 특이하게도 김영주 전 의원과 전주혜 전 의원도 무슨 이유에서인지 쏙 빠졌다.)

지난달 27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낸 당협위원장과 다음날 성명을 낸 서울시의원 명단. 노란 부분은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시의원이다.
지난달 27일 한동훈 전 대표 제명 반대 성명을 낸 당협위원장과 다음날 성명을 낸 서울시의원 명단. 노란 부분은 성명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시의원이다.

이에 당 일각에서는 "한 전 대표를 지키려고 서울시당을 사당화한 사람과 이에 동조한 이들 모두 조치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나왔다. 최근 진행된 당무감사 때 나쁜 평가를 받아 교체 권고를 받은 당협위원장 37명 명단 가운데 이들과 겹치는 사람이 있다면 최소 이들이라도 걸러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장 대표는 앞서 당무감사 하위 당협위원장 37인 교체 권고를 보류한 바 있다. 또한 추가적인 친한계 지키기에 나선 이들에 대해서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이에 "당 정비는 그만 두는 것이냐"는 뒷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 대표는 "만약 당협위원장 37명을 교체하면 새로운 당협위원장이 임명된다 하더라도 3월달로 넘어간다. 그때가 되면 선거는 이제 불과 두 달밖에 안 남게 된다"며 "선거를 치르는 데 여러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일단 보류를 했지만 선거 끝나고 상황에 맞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공천관리위원회가 구성됐으니 최소 공관위에서 '경쟁력지수'를 만들어 경쟁력이 낮고 당무에 비토만 놓는 당협위원장의 공천권은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장 대표는 "이미 사무총장에게 교체 권고를 받은 당협에 대해 공천이나 선거 과정을 특별 관리하도록 지시했다"며 "속력도 중요하지만 또 방향도 중요하다. 여러가지를 살피면서 하다 보면 이렇게 속도가 조금 안 날 수도 있는데 믿고 지켜봐 달라"고 했다.

◇"배현진 징계는 아동인권 문제 때문"

장 대표는 배 의원에 대한 징계에 대해 "이번 배 의원 징계는 국민의힘이 아동 인권 침해에 대해 어떻게 다루는 정당인지를 보여주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배 의원은 지난달 25일 한 일반인이 "너는 가만히 있어라"라는 댓글을 달자 "내 페북와서 반말 큰 소리네" "자식 사진 걸어놓고 악플질"이라는 대댓글과 함께 그 일반인의 아이 사진을 '박제'한 바 있다.

언론이 아동학대 논란을 제기하고 배 의원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지만 배 의원은 웃으며 언론 취재를 피하기만 했을 뿐 나흘 간 아이 사진을 삭제하지 않았다. 사건 발생 5일째 되는 날이 돼서야 사진은 삭제됐다. 다만 사과도 유감 표명도 없었다. 배 의원은 징계를 받은 날 '기자회견'을 열고선 입장문만 읽고 "기자 질문은 받지 않겠다"며 기자회견장을 빠져나가기까지 했다.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배현진 의원 페이스북

장 대표는 "배 의원에 대한 징계는 아동 인권과 관련된 문제다. 배 의원이 나를 비판해서 혹은 연판장 돌려서 징계를 받았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내가 반문하겠다"며 "배 의원은 인권 보호를 강화하는 법안을 얼마 전 발의했는데 그 법안에 반대되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이 일을 징계하지 않고 그냥 넘어간다면 '국민의힘은 아동 인권에 대해 관심 없는 당'이라는 비판을 받을 때 그걸 받아들여야 한다는 말인가. 나는 이 문제는 분명한 원칙과 기준을 가지고 처리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다른 이야기는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한 전 대표에 대한 이야기도 풀어놨다. 장 대표는 "많은 분이 '한 전 대표와 좀 풀라'고 말씀하신다. 저는 예전부터 말씀 드렸지만 이건 한 전 대표와 나 두 사람의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당 대표 자리는 개인 감정에 따라서 움직이는 자리가 아니다. 당원이 원하는 방향으로 가는 자리다. 이 문제는 한 전 대표가 나 사이 문제가 아니라 한 전 대표가 많은 당원과 스스로 풀어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내가 단식할 때 한 전 대표가 오냐 안 오냐를 두고 말이 많았다. 그런데 와서 악수를 하거나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한 전 대표와 당원 사이 문제가 해결되는 게 아니다. 그건 본질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살찐 고양이를 어이 할꼬"

장 대표는 오는 지선 필승을 위해 당내 의원의 투쟁을 촉구했다. 그는 "내가 뭔 일만 하면 의원들이 의원총회 하자고 하고 의총 안 열면 열댓명이 와서 '의총 왜 안 하냐'고 따진다"며 "그런데 그 분들은 민주당이 야밤에 악법을 통과시켜도 그것 때문에 의총하자는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좋은 공격 거리가 많이 생기고 있다. 그럼에도 우리의 목소리가 너무 작다. 다들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잘못하면 당 대표와 원내대표, 원내대변인만 싸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며 "당내 문제나 지도부에 대한 쓴소리를 할 때처럼 그 힘을 모아 이재명 정부와 민주당을 상대로 싸우면 지지율 상승에 하나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 싶다. 반면 당내 문제를 가지고 큰소리를 내며 담장 밖으로 나가면 반대로 지지율 하락의 요인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의도와 달리 많은 대구·경북 국회의원에게 더 따끔할 것 같다"는 진행자의 말에 장 대표는 "내가 전당대회 출마하면서 '싸우지 않는 자 배지를 떼라'고 했다. 국민은 의원을 싸우라고 국회로 보낸 것"이라며 "멱살 잡고 싸우란 게 아니다. 뽑아준 국민을 대신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 명절이라고 지역 일정만 하면 며칠 동안 스피커가 다 꺼져 있는 셈"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통령은 저렇게 밤낮없이 소셜 미디어에 융단 폭격을 하는데 우리가 소셜 미디어에 이를 비판하는 글 하나씩만 올려도 하루에 메시지 107개가 나온다"며 "그러면 우리 지지자도 '아 이제 국민의힘이 제대로 싸우네'라고 반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겸허하게 말씀 드린다. 지지율 하락의 원인은 모두 내게 있다. 이유가 뭐든 그건 당 대표가 잘해야 하는 것이다. 힘을 합쳐 싸우게 만드는 것도 당 대표가 해야 할 일이고 당내 갈등이 없도록 만드는 것도 당 대표 역할"이라면서도 "우리가 어려울 때, 절대적 약자일 때, 의석수도 절대적으로 부족할 때, 국민을 설득할 수단도 가지고 있지 않을 때는 목소리라도 다 모아서 키워서 국민께 '들리지 않으십니까?'라고 소리쳐야 한다. 그렇게 목소리를 키웠는데도 국민이 '안 들린다'고 하신다면 그때 가서 '당 대표 때문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라고 말해야 설득력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장 대표는 당내 비토 세력 외에도 연일 주요 보수언론으로부터 거센 공격을 받고 있다. 그는 "언론이란 다양한 국민 생각을 각각 조명해 주는 곳이다. 그렇기에 국민 의견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이 있을 때에는 둘 다 조명해 주거나 한 번 부정적인 것을 조명했으면 긍정적인 면도 다뤄 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서운한 마음은 좀 있지 않느냐"고 물었다. 그는 그저 이렇게 말했다.

"정치인은 그런 바람대로 되지 않는다고 해서 불만을 얘기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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