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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사랑 김장 버무리며…닫혔던 마음 활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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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자라는 학교' 학생들…홀몸노인 위한 김장 담그기

'마음이 자라는 학교' 학생, 교직원과 학부모가 3일 한 데 모여 홀몸노인들에게 전할 김치를 담그는 '이웃사랑 김장 나눔 행사'를 가졌다. 대구시교육청 제공

"김장을 통해 마음 나누는 법을 배워요."

굳게 닫힌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던 아이들이 봉사활동을 통해 나누고 베푸는 의미를 배우고 있어 화제다.

3일 팔공산 자락에 자리한 '마음이 자라는 학교' 학생 20여 명과 교직원들은 학교에 모여 '이웃사랑 김장 나눔' 행사를 갖고 홀몸노인들에게 전달할 김치를 담갔다. 김장에 쓰인 배추 200여 포기는 교내 텃밭에서 학생, 교직원이 함께 가꾼 것이었다. 학부모 10여 명도 이날 행사에 동참했다.

사실 학교 내에서 김장을 한 뒤 불우이웃에게 나누는 행사는 낯선 것이 아니다. 하지만 이 학교 구성원들을 감안하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마음이 자라는 학교'는 가정 형편, 학교폭력, 각종 스트레스 등 다양한 이유로 학교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중학생들을 위해 대구시교육청이 지난 9월 대구교육연수원 학생수련관을 리모델링해 개교한 대안교육 기관. 자연히 재학생 중에는 사랑과 나눔에 익숙하지 않거나 마음의 상처를 입은 아이들이 적지 않다. '마음이 자라는 학교' 아이들에겐 이날 행사가 사랑과 배려, 소통을 체험하는 기회였던 셈이다.

김장 행사에 참여한 이모(중학교 3학년) 군은 "태어나 처음 해보는 김장인데 배추를 절이는 첫 과정부터 손이 이렇게 많이 가는 줄 미처 몰랐다"며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됐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다"고 했다.

학생들은 이날 김치를 담근 뒤 서구 평리5동 주민센터로부터 소개받은 홀몸노인 20명에게 직접 전달했다. '마음이 자라는 학교' 김형섭 교장은 "지역 주민들을 위해 나눔을 실천해보면서 아이들이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우고 나눔의 기쁨도 알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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