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바다가 있고, 시가 있는 통영의 맛을 찾아간다

EBS TV 요리 비전 '통영의 맛있는 겨울' 16일 오후 8시 20분

EBS TV 요리 비전 '통영의 맛있는 겨울'이 16일 오후 8시 20분에 방송된다. '바람 맛도 짭짤한 물맛도 짭짤한/ 전복에 해삼에 도미 가재미의 생선이 좋고/ 파래에 아개미에 호루기의 젓갈이 좋고/ 새벽녘의 거리엔 쾅쾅 북이 울고/ 밤새껏 바다에선 뿡뿡 배가 울고/ 자다가도 일어나 바다로 가고 싶은 곳'(백석 시인의 '통영(統營) 2' 중에서).

제작진은 겨울철 음식이 더 별미인 통영의 맛있는 겨울을 찾아 떠났다. 통영 토박이들을 설레게 하는 맛, '볼락'. 찬바람이 불면 통영의 어부들은 제철을 맞은 '볼락' 생각에 마음이 설렌다. 사시사철 잡히지만, 겨울이 되면 더 살이 차지고 깊은맛을 내는 볼락은 여전히 통영 토박이들의 입맛을 돋우고 있다.

비빔밥 하면 전주를 떠올리지만, 통영에도 오랜 역사를 지닌 비빔밥이 있다. 삼도수군통제영이 있던 시절, 이순신 장군과 관리들이 먹던 음식 중 하나이기도 했던 '통영 비빔밥'은 계절마다 나는 통영 앞바다의 해초와 해산물이 주인공이다. 멸치 간장으로 재료의 간을 해 먹는 것이 특징이다.

통영항에서 뱃길로 한 시간. 수많은 섬 중에서도 통영의 지중해라 불리는 '욕지도'. 비탈길이 많은 지형 탓에 아직도 소로 밭을 갈고 있는 정겨운 섬마을이다. 뻥 뚫린 섬의 사방에서 불어오는 해풍과 물이 잘 빠지는 땅 덕분에

욕지도는 맛있는 고구마가 자라기에 좋은 환경을 가졌다. 이 때문에 욕지도 사람들과 고구마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고구마를 얇게 썰어 건조시킨 일명 '빼떼기'를 만들어 요리해 먹었다. 쌀이 귀한 시절 '빼떼기죽'은 섬사람들의 든든한 한 끼 식사가 돼 주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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