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채널] EBS '청소년 리얼체험 땀'

오 마이 메주! 전통메주 만들기

메주가 익어가는 계절, 12월. 경북 예천, 학가산 메주 마을 처마 아래엔 메주가 늘어서 장관을 이루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젠 점차 사라져가는 겨울의 메주 띄우는 모습. 슈퍼, 편의점, 할인점 등 우리 주변에 지천으로 깔린 공산품 된장이 판을 치는 세상이다. 메주를 아는 이의 숫자가 줄어들고 있다. 본 적도 없는 아이들이 부지기수다. 겨울 초입의 연례행사였던 김장이 줄어들고 비닐 포장된 김치 시장이 확대일로에 있듯이 메주나 간장 역시 같은 길을 가고 있다. 집 된장, 간장은 찾기 힘들다. 이를 잊어버리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 방송인 낸시(14) 양이 전통메주 만들기에 나섰다. 시골에서 자란 미국인 아버지와의 공통점을 찾고 싶다며 EBS의 '만들어볼까요'에 출연 중인 낸시가 '청소년 리얼체험 땀'에 출연을 신청했다.

콩 삶는 냄새가 구수하게 풍기는 예천의 학가산 메주 마을. 이곳에서 낸시의 생애 첫 메주 만들기가 시작된다. 처음이자 마지막일 수도 있는 메주 만들기다.

하지만 만든 지 반나절이 지났는데 아직도 메주와 된장이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낸시! 곰팡이 핀 메주를 보며 놀라는데…. 과연 낸시는 메주 만들기를 별 탈 없이 마칠 수 있을까? 장을 담그는 기본 재료인 메주. 우리네 음식 맛을 결정짓는 것이 장이니만큼 메주 만들기는 시골 마을의 중요 행사이다. 최고의 메주를 만들기 위해 새벽부터 해가 질 때까지 정성 어린 노력을 하는 할머니들에게 콩은 한 알 한 알 모두 소중한 자식과도 같다. 하지만 이토록 메주 만들기가 중요한 행사인지를 알 리 없는 도시 소녀 낸시. 결국 작업 중 콩을 한 바가지나 쏟고 마는데…. 과연 낸시는 할머니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을까?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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