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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원전 UAE에 기술 전수…월성원자력본부, 운영인력 17명 교육

한국수력원자력㈜ 월성원자력본부가 한국의 원전 수출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브라카 원전에 운영기술을 전수하는 교육훈련을 진행,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성원자력본부는 지난달부터 이달 초까지 제3발전소에서 UAE 에미리트 원자력공사(ENEC) 원전 운전원 후보생 17명을 대상으로 설비친숙화 교육을 했다.

교육생은 UAE가 에너지 개척자(Energy Pioneer)로 부르고 있는 브라카 원전 운영인력으로 알 무타와(Al Mutawa), 압둘라(Addulla), 알 모마니(Al Momani) 등 17명이다. 월성3발전소 6개 발전팀은 6개 그룹으로 편성된 훈련생을 1개 그룹씩 맡아 발전소 현장에서 교대 근무하면서 발전업무를 수행하는 전 과정을 교육했다.

UAE 교육훈련을 총괄한 월성교육훈련센터 임영화 차장은 "한국이 축적한 원전의 운전기술과 경험을 해외에 전수하는 일이어서 자부심이 크다"고 했다.

월성원자력은 이슬람 신자인 교육생들이 하루 다섯 차례 기도하는 점을 감안해 교육장 내에 기도 공간과 기도 전 손발을 깨끗이 하기 위한 시설인 세족실(Wudu)을 마련, 교육생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배려했다.

교육생인 이싸 알 팔라지(24) 씨는 "교육장에 기도 공간이 따로 마련된 것을 보고 감동했다"면서 "교육훈련 내용이 어려운 것이 많았는데도 현장에서 바로 교육을 하다 보니 이해가 잘됐다"고 말했다.

윤청로 월성원자력본부장은 "UAE에 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기술까지 수출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세계 최고 운영능력을 인정받고 있는 한국의 원전 운영기술이 교육을 통해 해외에 전파돼 한국 원전이 선진국으로서의 또 다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월성원자력은 1998년부터 중국 친산(秦山)원전과도 시운전 훈련 계약을 체결해 매년 중수로 관리, 위험도 평가를 비롯한 중수로 원전 운영 관련 교육과 연수를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경주'이채수기자 csl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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