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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년 병호시비 끝난 지 얼마 됐다고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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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계서원 복설 위치 논쟁

400년 가까이 영남 유림들 간 논쟁이었던 '병호시비'의 종지부를 찍고 새로운 화합과 상생의 현장이 될 호계서원의 복설 위치를 둘러싸고 유림들 간 또 다른 논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북도청 강당에서 400년 논쟁의 병호시비 종지부를 찍으면서 호계서원복설추진위원회가 안동댐 옆 민속촌 내에 복설키로 했던 당초 계획을 한국국학진흥원 인근으로 위치를 변경하자 안동지역 유림들이 반발하고 있다.

지난해 5월 경북도청 강당에서 김관용 경상북도지사, 문중대표, 도내 유림단체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1871년 대원군에 의해 철폐된 뒤 강당만 복원된 호계서원을 안동댐 옆 민속촌 내에 완전히 복설키로 확약식을 가졌다. 또 400년가량 이어온 병호시비와 관련해 퇴계를 중심으로 좌배향에 서애를, 우배향에는 학봉과 대산 이상정의 위패를 모두 모시는 것으로 합의가 이뤄지면서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추진위는 발표 한 달여 뒤 당초 발표한 안동댐 옆 민속촌 부지가 5천여㎡밖에 없어 협소하다는 이유로 총회 격인 당회를 열고 안동시 도산면 도산서원 인근 한국국학진흥원 옆으로 복설 예정지를 변경했다. 이에 따라 안동지역 유림들이 이 같은 결정을 재고해달라며 연판장을 돌렸으며 최근 안동시 등에 호계서원 복설 위치를 당초 계획대로 안동민속촌 내로 해달라는 내용으로 진정하면서 복설 위치 논란이 수면위로 떠올랐다.

'안동청년유림 일동'이란 명의로 제출된 자료에서 이들은 1575년에 함께 창건된 호계서원과 도산서원이 각각 안동과 예안(禮安'현재의 도산면과 예안면 일대) 지역을 대표하는 서원이었기 때문에 호계서원 복설 위치는 당연히 당초 위치 또는 그 주변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호계서원이 도산서원 인근에 복설 될 경우 퇴계의 위패를 모신 서원이 같은 지역에 두 곳이나 되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류한정 안동청년유도회장은 "일반적으로 조상이 물려준 문화유산과 모든 문화재는 제자리에 있을 때 역사성과 가치를 획득하는 것"이라며 "안동댐 수몰과 이건 등 숱한 우여곡절을 겪은 호계서원인 만큼 복설 만큼은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달리 복설추진위 관계자는 "국학진흥원 인근에 복설 하면 서원관리가 용이하고 격조 높은 한학 교육기관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국학진흥원도 VIP들의 유숙 체험 및 고품격 교육시설로 활용하겠다는 뜻을 비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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