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안에서 최근 차기 지도부 구성에 대한 이야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당이 6'4 지방선거를 대비한 선거대책위원회를 3월 발족하고, 5월엔 비상대책위원회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지면서다.
5월 원내대표 경선이 치러지면 원내대표단이 비대위 체제를 이끌어 가야 하기 때문에 여러 주자군이 수면 위로 급부상 중이다. 애초 5월에 치러야 할 전당대회는 지방선거와 7월 재'보선이 연이어 치러지는 바람에 8월에나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5월 중순까지가 임기인 최경환 원내대표(경산청도)의 바통을 이어받을 차기 원내대표 주자군 중에서 가장 많이 세평에 오르는 인물은 3선의 유승민 국회 국방위원장(대구 동을)이다.
하지만 유 위원장은 28일 매일신문과의 통화에서 "기분이 나쁘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제 스스로 원내대표에 나설 뜻이 없고, 그 비슷한 이야기도 꺼내본 적이 없는데 언론에서 그렇게 쓰고 있다"며 "왜 제 이름이 거기에 나오는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또 "원내대표 경선도 그렇고 차기 전당대회도 그렇고 나갈 생각이 없다"며 "지금은 지방선거를 생각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유 위원장이 차기 당 지도부에 이름이 오르내리는 이유로 그의 쇄신 이미지를 꼽는다. 친박근혜계 핵심 중진이면서도 유일하게 비판적 목소리를 내왔고,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 직언도 서슴지 않았다. 박 대통령과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유 위원장을 잘 아는 인사들은 "정책적으로는 비판적이었지만 감정적으로 대립한 적은 없다"며 그가 중요한 친박근혜계 중진임을 강조했다. 대신 19대 국회 1'2기 원내대표단과 성격을 달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유 위원장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한 관계자는 "한 번씩 당이 '청와대 연락소' 수준이란 비판을 듣는다"며 "당이 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고 말했다.
유 위원장 외에 원내대표 후보군에는 이주영 여의도연구원장, 남경필'이완구 의원, 홍문종 사무총장 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원내대표와 함께할 정책위의장 러닝메이트에는 지역에서 장윤석'정희수'김광림 국회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경환 원내대표는 8월 전당대회 출마설이 나온다. 지난해 말부터 최 원내대표와 그 주변 인사들이 향후 정치적 행보를 놓고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합 중이다. 최 원내대표의 측근은 "많은 분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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