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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이야기] 민춘란 기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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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란의 제왕은 단연 춘란이다. 춘란은 우리나라 꽃집에서 선물용으로 유통되는 대만과 중국계 동양란인 일경다화(一莖多花)인 혜란(蕙蘭)과 비교해서는 안 될 정도로 품격을 지니고 있다. 녹색의 보석 춘란은 한국을 포함해 중국과 일본에 서식한다. 한국 춘란은 대전 이남 소나무와 참나무가 섞여 있는 해발 400m 이하의 양지바른 남쪽이나 남'동쪽의 얕은 골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필자의 농장이 있는 대구 수성구의 야산에도 서식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민춘란(무변이 춘란)은 아무런 가치가 없는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춘란이나 동양란이 원예 치료적 효능이 높다는 것은 연구 결과로 입증된 사실. 작품 활동을 하는 작가나 컬렉터적 애호가, 도시농업으로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몇만원에서 몇십만원씩 하는 값비싼 희귀 돌연변이 춘란을 살 필요는 없다. 정성껏 기른다면 민춘란이라도 나름의 재미도 있고 의미도 있다. 가격도 싸 몇천원이면 살 수 있다. 기르면서 난과 교감하고 즐거움과 흥미로움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민춘란 구입처가 마땅치 않다면 산채품을 취급하는 춘란 전문점을 찾아가면 구입할 수 있다. 1만, 2만원이면 사서 기를 수 있다. 필자의 난 농장에는 많은 난 애호가가 방문하는데, 춘란에 대해 알고 싶고 길러 보고 싶다고 하면 무료 분양을 해주기도 한다. 지금까지 무료로 나누어 준 난초만도 수천 분이 넘는다.

경북 전역에 춘란 전문점이 있다. 대구에도 약 15곳의 춘란 전문점이 있으며, 이들 전문점은 30년 전부터 지역 난 발전에 기여를 해오고 있다.

얻었거나 구입한 춘란은 최대한 정성과 애정으로 길러야 한다. 여름철 매일 출근 전 1분 정도의 짬을 내 물을 주면서 난과 교감을 한다. 그리고 가을에는 꽃망울을, 겨울에는 꽃봉오리를 감상하고 3월이면 꽃을 만나게 된다. 이런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부쩍 난에 많은 지식을 가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대건(난초 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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