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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 백일장] 시1-흐르는 강물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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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렴풋이 보이는 강둑길 걷노라면

귓전을 파고드는 청량한 물소리

눈 돌리고 보니

돌부리 같은 청둥오리들 깊은 수면 중인지 매서운 칼바람에도 꼼짝달싹하지 않는다

여기저기 사람 입김이 강둑 주변 운무가 되어 멋진 운치를 자아내면 함께 걷는다

어느새 나도 해맞이 인파 속에

동참해 두 손 모으고 있었다.

붉게 솟아오른 광채에

모든 게 이뤄질 것 같은 흥분의 도가니

잠시 인파 속에서 멀어지는 내 발걸음은

다시 강둑을 걷는다

돌부리로 착각할 뻔한 청둥오리들은

차가운 물 위에 물구나무서기를 하느라 난리다

아마도 새해 아침 찬반이 진수성찬일 것 같다

첨벙대는 청둥오리들을 뒤로하고

말없이 내 할 일을 하는 강물처럼

소망하는 일들이 이뤄지길 첫 단추를 끼워본다

이현주(대구 북구 복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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