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가 인사 딜레마에 빠졌다.
대구시는 배광식 대구 북구 부구청장과 류한국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이 6'4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명예퇴직 및 사퇴하면서 생긴 공석을 후속 인사로 메울 것인지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다.
시는 차기 시장의 부담을 덜기 위해 선거 전 인사를 최대한 자제하겠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는 터라 되도록 인사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북구청과 대구도시철도공사의 상황이 특수해 그냥 공석으로 둘 수만도 없는 상태이다.
대구도시철도공사의 경우 직원이 2천 명에 이르는 큰 조직인데다 전무도 5월 5일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차기 시장을 위해 인사(공모)를 하지 않을 경우 자칫 사장과 전무 없이 조직이 운영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북구청도 이종화 구청장의 임기가 6월에 끝나기 때문에 부구청장의 공백을 메우지 않으면 구청장과 부구청장이 모두 공석인 기간이 생길 우려가 있다. 대구환경공단도 임기가 끝난 권대용 이사장 후임이 두 달째 결정되지 않고 있다.
부구청장의 경우 대구시의 인사 대상인데다 시 산하 공기업인 대구도시철도공사와 대구환경공단의 경우도 공개 모집을 통해 사장과 이사장을 임명하지만 지금까지 시 실'국장급 출신들이 맡아온 것을 감안하면 사실상 시 인사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류한국 사장이 20일 퇴임했고 배광식 부구청장이 25일 명예퇴직하는 만큼 바로 후속 인사를 하거나 공모 절차에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차기 시장이 인사권을 행사할 수 있는 시점이 불과 서너 달 뒤인 점을 고려하면 김범일 시장이 후속 인사를 하기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실제 부구청장 인사를 위해선 내부 승진 인사가 불가피하고, 대구도시철도공사나 대구환경공단 역시 시 간부 출신들이 자리하게 되면 시 후속 인사가 줄줄이 발생할 수밖에 없다. 이 경우 차기 시장을 위해 인사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힌 김 시장의 결심과 배치된다.
시 관계자는 "아직 인사 방침이 서지 않았지만 후속 인사 없이 공석으로 갈 가능성도 있고, 하더라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낼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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