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다아울렛이 주차공간 확보에는 손을 놓은 채 인근 공영주차장을 '뒷마당'처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모다아울렛은 공영주차장이 정한 요금보다 터무니없이 싼 가격에 이를 이용하고 있다. 모다아울렛의 공영주차장 헐값 독점 사용은 휴일만 되면 반복되는 이 일대 차량 혼잡의 원인이 돼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모다아울렛(바닥면적 1만4천102㎡)이 자체적으로 마련한 주차 면수는 181면. 이는 시설면적 100㎡당 1대의 주차 면수를 갖추도록 한 건축법을 턱걸이한 수준이다. 하지만 이조차도 불법좌판을 설치하고 적재물을 쌓아둬 사용할 수 없는 곳이 10여 면이 넘는다. 이 때문에 모다아울렛은 휴일이면 몰리는 고객 차량을 수용하지 못해 이 일대 차량 혼잡이 가중되고 있다.
모다아울렛은 부족한 주차공간 확보를 위해 2008년부터 대구시설관리공단과 계약해 건물에서 50여m 떨어진 호림1 공영주차장(215면)과 100여m 거리의 호림2 공영주차장(343면)을 보조 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모다아울렛은 고객이 공영주차장에 차를 대고 쇼핑하면 주차권에 도장을 찍어줘 2시간 동안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자체 주차 면수를 늘리는 비용 부담 대신 돈이 적게 드는 공공시설을 이용하기로 한 것. 하지만 휴일이면 모다아울렛 이용객이 이곳 주차장을 통째로 사용하다시피 해 주변 상인들은 주차공간을 확보하지 못해 손님을 받는 데 애를 먹고 있다.
16일 오후 모다아울렛과 인접한 호림1'2 공영주차장은 558면의 주차공간이 만차 상태였다. 이용객 대부분이 모다아울렛 고객들. 대구시에 따르면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 모다아울렛 고객 차수는 평일 150~200대, 휴일에는 평균 650대에 이른다.
휴일의 경우 이 공영주차장에는 모다아울렛이 문을 여는 오전 11시쯤이 되면 차 댈 공간을 찾기 어렵다. 인근 식당 주인 김모(56) 씨는 "손님들에게 공영주차장 이용을 권하지만 점심 때는 '만차'를 알리는 표지판이 입구를 막고 있어 어쩔 수 없이 가게 앞 인도에 차를 대라고 한다"고 했다.
모다아울렛의 공영주차장 독점 사용이 이 일대 차량 혼잡을 빚는 원인이 되고 있다. 더욱이 모다아울렛은 공영주차장을 전세내다시피 하면서 각종 할인혜택을 받아 싼값에 이용하고 있다.
모다아울렛과 시설관리공단이 계약한 차 1대당 이용요금은 2시간 기준 800원. 이는 3급지로 '최초 30분 400원, 30분 초과 시 10분마다 200원'을 받도록 한 이곳 주차장 이용요금 체계를 적용하면 턱없이 싼 가격이다.
이 공영주차장이 2008년 유료화하면서 주변 상인들의 반발로 정가의 50%를 할인해줬지만, 모다아울렛은 여기에 추가할인까지 받고 있다. 2시간 기준 정가는 2천200원이며 상가할인 50%를 적용해도 1천100원이다.
이는 상가 밀집 지역인 수성구 신매1'2 공영주차장과 비교하면 특혜에 가깝다. 이곳 상인들은 1시간당 750원짜리 주차쿠폰을 사서 고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2008년 호림1'2 공영주차장을 유료화할 당시만 해도 지금만큼 이용객이 많지 않아 모다아울렛의 고객 유치 차원에서 2시간 기준 800원으로 협약을 맺었다"며 "올 6월 민간위탁을 앞두고 있지만 주변 상인들의 반발이 많아 요금을 올리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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