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현직 프리미엄보다 예비후보 등록이 낫다"

기초장들 속속 경선 속으로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시장'군수들이 잇따라 예비후보에 등록하면서 부단체장의 권한대행 체제로 전환되는 시'군이 늘어날 전망이다.

현직 단체장이 예비후보에 등록하면 사실상 업무가 정지돼 현직의 프리미엄을 포기하는 것이라 주민들은 다소 의외라는 분위기이다. 단체장의 이 같은 행보는 새누리당 공천 경쟁이 치열해지자 공무원을 동원한 관권선거 오해에서 벗어나면서 다른 후보와 동등한 조건으로 자유롭게 경선 준비를 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김항곤 성주군수는 2일 공식 출마선언 후 3일 예비후보 등록, 6일 성주읍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계획이다. 김 군수가 현직 프리미엄을 포기하면서 조기에 예비후보에 등록한 것은 최근 지역에서 흘러나오는 각종 유언비어를 불식시키고 재선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 군수는 "일부 언론이 보도한 '행운의 열쇠' 문제와 '2012년 여름휴가 일본여행' 문제와 관련해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군민들에게 심려를 끼쳐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관행으로 행해졌던 생일축하연을 2년째 거부했으나 공직 분위기가 지나치게 경직된다는 직원들의 건의를 받아들이다 보니 꽃다발과 금 열쇠를 받았고, 일본여행은 10년 지기 지인들과 개인경비로 여름휴가를 간 것으로 문제 될 것이 없다. 흑색선전보다 정책선거로 당당하게 경쟁하자"고 했다. 김 군수의 여행 경비는 본지 취재결과 개인별로 부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3일 예비후보에 등록한 후 6일 선거사무소를 열 예정이다. 예년 칠곡군수 선거의 경우 현직 단체장은 본 후보 등록 시점인 막바지까지 현직을 유지하면서 프리미엄을 십분 활용해 왔다. 백 군수가 현역 프리미엄을 일찌감치 포기하고 예비후보 등록 후 본격 선거전에 뛰어든 것은 새누리당 공천이 경선으로 결정될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으로 보인다.

백선기 군수는 "아직 새누리당 칠곡군수 공천 룰이 정해지진 않았지만 경선에 따른 여론조사와 투표 등에 대한 부담감이 크다"고 했다.

박보생 김천시장은 2일 예비후보 등록 후 5일 선거사무소를 열 계획이다. 새누리당 경선룰이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다른 예비후보들이 새누리당을 뜻하는 기호 1번을 표시한 붉은색 점퍼를 입고 선거운동을 하자 마치 공천을 받은 것으로 오해하는 시민들이 많다는 판단 때문.

박 시장은 "올해 지방선거부터 예비후보 활동기간이 대폭 늘어나 상대적으로 현역 프리미엄이 줄어들었고, 선거인단을 통한 경선의 경우 현역 프리미엄은 다소 있지만 경선 방식이 여론조사로 진행될 경우 예비후보 등록 후 대외 활동을 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했다.

남유진 구미시장도 "조만간 예비후보 등록 후 경선 준비에 나설 방침이며, 그 시기는 도지사 경선이 마무리되는 시점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구미 정창구 기자 jungcg@msnet.co.kr 칠곡 이영욱 기자 hello@msnet.co.kr 김천 신현일기자 hyunil@msnet.co.kr 성주 고령 전병용 기자 yong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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