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대구지역 기초단체장 경선이 역대 가장 치열한 경쟁 속에 치러지고 있다.
새누리당이 당헌당규에 상향식 공천을 명문화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과거 심사를 통해 공천자를 결정할 때는 국회의원의 입김과 공천 신청자의 물밑 로비 등 밀실에서 후보가 결정됐지만, 이번에는 반드시 경선을 거치도록 당헌당규에 못을 박았다. 이 때문에 공천 신청자들은 경선을 대비해 인지도 높이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구에서는 동구, 서구, 북구, 수성구, 달성군이 대표적인 경쟁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중구는 여성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돼 중앙당이 경선 여부를 결정하고, 남구는 임병헌 구청장이 단독 신청했다. 달서구는 곽대훈 구청장이 독주하는 양상이다.
나머지 5곳의 기초단체는 공천 신청자 간 사활을 건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각종 유언비어와 상대를 겨냥한 흑색선전도 난무하고 있다.
특히 현직 단체장이 없는 동구와 북구는 무주공산의 새 주인이 되기 위해 그야말로 혈전을 벌이고 있다. 동구의 경우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 6명이 뛰어드는 등 가장 많은 신청자가 몰리면서 '총성 없는 전쟁'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북구는 정년이 한참 남은 부구청장직을 일찌감치 내던지며 배수진을 친 배광식 후보에 맞서 시의회 의장직을 던진 이재술 후보가 바짝 따라붙는 양상이다.
서구와 수성구, 달성군은 현직 단체장에 경쟁자들이 도전장을 내민 형국이다. 서구는 현 단체장에 과거 부단체장을 지낸 후보가 도전하고 있다. 수성구는 전'현 단체장 간 리턴매치로 전개되는 가운데 전직 대구시의원 출신 후보도 양비론으로 틈새를 공략하고 있다. 달성군은 현 단체장의 아성에 두 명의 경쟁자가 후보 단일화 카드로 맞서는 양상이다.
지역 정치권 한 관계자는 "이번 6'4 지방선거 기초단체장 새누리당 경선전이 치열해지면서 그동안 대구에서는 볼 수 없었던 정책대결, 인물대결이라는 이슈가 부각되고 있다"면서 "대구 선거의 패러다임이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긍정적으로 바뀌었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본선이 아닌 예선에서 사활을 건 전쟁이 벌어지면서 후유증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적잖게 제기되고 있다. 당내 경선의 특성상 후보 간 공격이 격화될수록 지역 분열 등 '상처뿐인 영광'이 될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역 한 정치인은 "각종 흑색선전과 유언비어가 난무하면 나중에 봉합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같은 식구끼리 서로 정도를 지켜야 후유증을 줄일 수 있다"고 걱정했다.
5곳의 기초단체장 경선은 대구시장 경선(20일)이 끝난 2, 3일 뒤 치러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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