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5년 오늘 새벽 사형수 8명이 아무도 모르게 끌려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이들은 국가보안법, 내란예비음모, 반공법 위반으로 체포된 인혁당 재건위 사건 관련자로 사형은 전날 대법원이 상고기각판결을 내린 지 만 19시간 만인 이날 새벽 집행됐다. 제네바에 본부를 둔 국제 법학자회의는 이날을 '사법사상 암흑의 날'로 선포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은 박정희 정권 시절의 대표적인 용공조작사건으로 의혹을 받는 사건 가운데 하나이다. 피고인 22명 가운데 도예종'서도원'하재완'이수병'김용원'우홍선'송상진 등 7명이 사형선고를 받았고 민청학련 사건에서는 여정남만이 유일하게 사형선고를 받았다. 당시 30세로 사형당한 인사 중 가장 나이가 어렸던 여정남은 경북대 총학생회장을 역임했고 졸업 후에도 대구지역 혁신계 인사들과 교류하며 학생운동을 지도하고 있었다.
인혁당 재건위 사건이 당시 정권에 의해 조작되었다는 조사결과는 30년 세월이 흐른 뒤인 2005년에야 발표되었다. 재심공판은 그 이듬해인 2006년 시작해 2007년 1월 23일 피고인 전원에 대하여 무죄가 선고되었다. 명예회복은 이루어졌으나 그들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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