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한 자신감/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지음 / 이현정 옮김/ 더퀘스트 펴냄
우리 사회는 과거의 실패를 많은 경우 '자신감 부족' 때문으로 돌리고, '자신감 넘치는 척'하며 무모한 도전을 할 것을 부추긴다. 회사 면접에서도, 첫 데이트에서도 '자신감을 갖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을 한다. 하지만 이 책의 추천사를 쓴 이원석의 말처럼 사회 안전망이 해체된 한국의 현실이 바뀌지 않는데 청년이 혼자 아무리 자신감을 북돋는다고 취직을 할 수는 없는 노릇이며, 자신만만하게 프레젠테이션을 할 줄 안다고 누구나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성격심리학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저자는 자신감을 '강요하는' 현대사회를 분석하고, 자신감이 결코 '성공의 만능열쇠'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그는 최신 심리학 이론과 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 학업(자녀교육), 연애, 인간관계, 건강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감에 대한 우리의 통념을 뒤엎는다. 능력이 있기에 자신감이 넘친다고 착각하기 쉽지만 오히려 무능력한 사람일수록 근거 없는 자신감에 사로잡힐 가능성이 크며, 유머 감각이 없는 사람일수록 자기가 사람들을 웃긴다고 생각하며, 저급한 취향의 소유자일수록 자기가 고상하다고 생각한다고 꼬집는다, 그리고 이는 장기적으로 개인과 사회를 실패하게 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자신감이 없어서 걱정이었던 사람에게는 그것이 단점이 아니라 세상을 정확하게 보고 있었다는 증거라고 말하고, 거품 잔뜩 낀 자신감에 사로잡힌 사람에게는 그 거품을 걷어 내기 전에는 한 발짝도 전진할 수 없을 거라고 따끔하게 경고한다. 그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것은 진짜 실력임을 증명하고, 이를 키우는 법"이라고 강조한다. 244쪽, 1만3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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