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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비대증…중년의 당신, 혹시 소변 줄기 약하지 않나요?

여러 가지 배뇨 증상을 동반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카페인과 술을 피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증상이 호전된다. 경북대병원 제공
여러 가지 배뇨 증상을 동반하는 전립선비대증은 카페인과 술을 피하고 생활습관을 바꾸면 증상이 호전된다. 경북대병원 제공

중년 이후의 남성들은 대부분이 소변과 관련한 고민을 안고 있다. 바로 전립선비대증이다. 남자들이 나이가 들면서 소변 줄기가 약해지고 배뇨 후에도 시원하지 않으며 자주 소변을 보게 되는 주된 이유다. 전립선은 방광에서 요도로 소변이 나오는 곳에 위치하여 정액을 생산하는 기관으로 젊어서는 2세 생산에 아주 중요하지만 나이가 들면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만다.

◆중년 남성의 고민, 전립선비대증

전립선이 커지면 전립선이 위치하는 부위의 요도가 좁아져 여러 가지 배뇨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전립선비대증은 겨울에 증상이 더 심해지는데 이는 추위로 인해 혈액순환이 적게 되고 방광과 요도가 더 긴장되기 때문이다.

전립선비대증의 증상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것으로는 ▷소변을 본 뒤에도 개운하지 않다 ▷소변 줄기가 끊어지거나 약하다 ▷소변이 금방 나오지 않고 힘을 주어야 나온다 ▷배뇨 후에도 자꾸 소변이 마렵다 ▷소변이 마려울 때 참기 힘들다 ▷밤에 자다가 소변을 보기 위해 자주 깬다 등이 있다. 이들 중에 몇 가지가 해당된다면 전립선비대증을 의심해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진단하기 매우 쉬운 질환에 속한다. 기본 검사방법으로는 환자 상태에 대한 자세한 문진과 함께 초음파검사, 소변 및 혈액검사가 있고, 증상이 애매하거나 수술적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방광내시경검사와 방광기능검사, 방사선학적 검사 등이 필요하다.

전립선비대증의 치료도 비교적 간단한 편이다. 약물치료로는 전립선 크기를 30%까지 줄일 수 있는 약이 있고,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는 약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이 심하지 않으면 대개의 경우에는 약물치료로 불편함 없이 생활할 수 있다. 그러나 약물치료를 해도 호전이 없거나 증상이 심한 경우, 합병증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개복수술은 거의 필요 없고 전기나 레이저를 이용해 내시경으로 수술하기 때문에 비용도 저렴하고 통증이나 후유증이 거의 없다.

◆생활 습관 바꾸면 증상 호전

일상생활에서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는 방법들도 많다. 먼저 밤에는 물을 가급적 적게 마신다. 반면에 낮에는 많이 마셔야 한다. 카페인과 술을 피한다. 카페인과 술은 소변을 보기 어렵게 만든다. 감기약 처방을 받을 때에도 조심해야 한다.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다면 소변 보기에 불편함이 있다고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소변을 오래 참으면 안 된다. 오래 참고 나면 자칫 소변을 못 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변비 증상이 있으면 증상이 악화되기 때문에 먼저 치료를 받아야 한다.

전립선비대증은 남자가 나이가 들면 자연적으로 생기기 때문에 뚜렷한 예방법은 없다. 다만 규칙적인 운동을 하고 과일과 채소류 섭취를 늘리며, 육류와 지방섭취를 제한하고 적당한 성생활을 하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전립선비대증과 전립선암이 서로 관계가 있는지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이들 질환은 전혀 별개의 병으로 관련이 없다. 다만 전립선암도 전립선비대증과 유사한 증상을 일으키기 때문에 전립선비대증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전립선암이 있는지도 검사받아야 한다. 대개 혈액검사와 직장 내에 손가락을 넣어 전립선을 만져보면 알 수 있다.

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권태균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이 의심되면 가까운 비뇨기과의원을 방문해 자신의 전립선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질환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다"며 "'나이가 들면 다 그렇지'라며 불편한 상태를 방치하지 말고 적극적으로 치료받으면 훨씬 편한 생활을 누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도움말=경북대병원 비뇨기과 권태균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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