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가 28일 오전 9시 남부권 신공항 후보지 중 하나인 부산 가덕도에서 현장선대위 회의를 강행해 권영진 새누리당 대구시장 후보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대구경북 시도민들이 '새누리당 중앙의 행보'에 크게 공분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대구에서는 "새누리당이 대구경북 알기를 우습게 아는 것이 아니냐" "새누리당의 눈엔 부산만 보이고 대구는 안 보인다" "부산을 살리기 위해 대구를 버렸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는 등의 강한 반발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권 후보는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가덕도 회의 계획이 알려진 27일 이완구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 지도부에 강력 항의를 했다.
권 후보는 "현재 남부권 신공항은 '정치적 고려 없이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전문가의 결정에 따른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기조에 따라 정부가 수요입지조사를 하는 중인데, 당이 일부 지역 지방선거 결과에 목매달아 너무 근시안적인 대처를 하고 있다며 항의를 했다"고 말했다. 또 "당장 선대위 회의 장소를 바꾸고, 남부권 신공항 가덕도 유치 발언을 하지 말 것을 부산시당에 강력 요구하라고 요청했다"고도 했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 성명을 내고 "목전의 이익을 위해 신공항 유치를 주장하는 것은 수도권론자들의 논리에 동의하는 바보 같은 짓"이라며, "새누리당 부산시당이 가덕도 신공항 발언을 계속하고, 중앙당이 이를 묵인하는 것은 타 지역민을 자극하고 국민적 갈등을 조장하는 행위로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권 후보는 "남부권 신공항은 박근혜 대통령께서 약속한 대국민 공약이다. 8개 광역단체장이 협약을 맺어 신공항 유치의 노력을 공동으로 펼치고, 입지는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 결과에 승복해야 한다"면서 "260만 대구시민의 미래를 위해 어떤 불편부당한 행위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응하겠다. 부산의 정치지도자는 물론 새누리당 중앙당은 더 이상 대구시민을 자극하지 않기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도 중앙당의 의도를 파악하는 등 대응책 모색에 나섰다.
주호영 대구시당 위원장(정책위의장)은 "부산시장 선거에서 당 후보가 무소속 후보와 접전을 벌이고 있어 중앙선대위 차원에서 지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장소를 부산시당에서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바람에 문제가 됐다"면서 "이번 회의가 남부권 신공항 입지 결정에는 하등 연관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지역 차원에서 강하게 문제제기를 하는 등 신공항의 '신' 자도 못 꺼내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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