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삼성 라이온즈, 용병 3총사 "1위 굳히기 맡겨주세요"

주중 KIA와 3연전…밴덴헐크 4일 선발 투수로 출격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3명이 팀의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올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각오를 다지는 모습. 왼쪽부터 나바로, 밴덴헐크, 마틴. 이상헌 기자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선수 3명이 팀의 단독 선두를 이끌고 있다. 사진은 올 2월 일본 오키나와 전지훈련에서 각오를 다지는 모습. 왼쪽부터 나바로, 밴덴헐크, 마틴. 이상헌 기자

프로야구 각 구단은 올해 외국인 선수를 팀당 3명씩 보유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우완투수인 릭 밴덴헐크와 제이디 마틴, 타자인 야마이코 나바로가 투타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들의 휴식 스타일은 제각각이다. 2년 차인 밴덴헐크는 아내 애나 씨와 함께 시내 곳곳을 찾아다니며 대구에 사는 재미를 만끽하고 있다. 경기장 인근인 숙소에서는 자전거를 타고 동네를 '탐방'한다. 지난해 결혼한 애나 씨는 한 술 더 떠 대구 한 시민단체가 운영하는 한글 교실에 나가면서 자신만의 한국 인맥까지 만들었다는 후문이다.

네덜란드 출신인 이들 부부가 '사교형'이라면 카리브해의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나바로는 '은둔형'이다. 경기가 없는 날에는 거의 집에서 어머니, 남동생, 여자친구 등 가족과 함께 쉰다. 외출이라고 해봐야 가까운 대형마트에 장을 보러 가는 정도라고 한다. 나바로는 삼성에서 선물한 최신형 휴대전화로도 이동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하지 않고, 무료 와이파이만 쓰는 '알뜰파'이기도 하다.

미국 태생인 마틴은 이들에 비해 다소 외로운 한국 생활을 보내는 처지이다. 그의 아내 에린 씨는 지난달 태어난 지 석 달 된 아들 트립(Trypp) 군과 함께 한국을 찾았지만 3일 다시 출국했다. 마틴은 팀 휴식일이었던 지난달 31일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가족 외식을 한 뒤 밴덴헐크 가족과 만나 객고를 달랬다.

나흘간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한 삼성이 이들 외국인 트리오의 활약을 앞세워 1위 굳히기에 나선다. 삼성은 3일부터 7위 KIA를 홈으로 불러들여 주중 3연전을 가진 뒤 주말에는 대전에서 8위 한화와 원정 3연전을 치른다. 삼성은 올 시즌 KIA전에서 4승1패, 한화전에서 3승1무1패를 거뒀다.

시즌 5승1패 평균자책점 2.77을 기록 중인 밴덴헐크는 3일 윤성환에 이어 4일 선발 투수로 나설 예정이다. 아직 규정 이닝 미달로 순위표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지만 KIA전에서 호투하면 평균자책점 리그 1위에 등극할 수 있다. 들쭉날쭉한 피칭을 보였던 마틴 역시 최근 안정을 되찾으면서 트리플A 다승왕다운 구위를 과시하고 있다. 그는 최근 3경기에서 2승을 보태 시즌 3승2패를 기록하고 있다. 타율 0.305 7홈런 27타점 출루율 0.409로 톱타자 역할을 훌륭히 하는 나바로는 5월 타율이 0.322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29일 LG에 4대2 승리를 거두면서 팀 통산 2천196승을 달성했다. 4승만 추가하면 9개 구단 중 처음으로 2천200승 고지를 밟는다. 삼성은 30승 1무 14패로 2위 NC에 3게임 차이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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