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의 슬픔을 딛고 국가의 기반이 되는 충과 효, 도덕을 올바르게 세우는 유학의 현대화에 앞장설 것입니다."
1일 대구를 중심으로 전국 5개 광역시도에 24개 지회 4천500여 명의 회원을 둔 '담수회'(淡水會) 제29대 집행부 수장에 만장일치로 박연탁(70) 신임 회장이 추대됐다. 현재 대구 거주 회원만 2천200여 명에 이르고, 평균 나이는 75세인 담수회가 시대적 요청에 맞춰 윤리와 도덕의 활성화 및 유교 사회화에 적극 나서기 위해 젊은(?) 수장을 선임한 것이다.
"담수회는 장자 산목 편에 나오는 '군자지교 담여수'(君子之交 淡如水: 군자의 만남은 물처럼 맑아야 함)에 따온 말로 물의 정신인 겸손과 깨끗함, 부드러움을 지향하는 단체입니다."
▷윤리도덕 선양과 인간성 회복 ▷유학의 현대화와 대중화 실천 ▷예의와 염치의 도덕사회 구현 등 3대 목표로 창립된 담수회는 박 회장의 부친(박두석)이 1963년 10월에 30여 명의 당대 유학자들과 함께 뜻을 모아 자신의 집을 임시 사무실로 사용하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박 회장은 젊어서부터 부친과 여러 어르신이 모일 때마다 잔심부름을 도맡으면서 담수회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인연을 맺었고, 부친의 유지를 받들어 승계회원으로 입회한 후 회장직을 맡기 직전까지 8년간 부회장직을 수행하기도 했다.
"70년대와 80년대의 급속한 경제성장은 우리 사회에 '빨리빨리' 문화와 안전 불감증 및 도덕성 붕괴를 불러왔다고 봅니다. 우리 회원들의 세대는 가난극복과 산업화란 명분에 고생도 많이 했고 그에 따른 결과도 좋았지만, 반대급부로 후손들에게 예의와 염치 교육에는 소홀히 했음을 반성하고 죄송스럽게 여깁니다."
성과 위주의 산업화 탓에 그동안 출세 지향적 가치관만을 형성함으로써 충과 효, 예의와 부끄러움은 상대적으로 등한시함에 따라 요즘 젊은이들은 덩치는 어른이지만 정신은 어린 아이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염려했다.
증조부로부터 '명심보감'을 익힌 박 회장은 "국가의 기반이 될 윤리도덕의 함양과 도덕재무장에 담수회가 일익을 담당함으로써 담수회의 제2도약은 물론 통일시대가 오면 우리나라가 타고르가 말한 '동방의 빛'이 되도록 제대로 된 도덕함양과 인재육성을 유도하는 데 노력할 것"을 밝혔다. 그는 또한 더 넓은 문호개방으로 회원을 늘여 소통과 친목을 강화하고 그동안 담수회가 해왔던 사업을 유지, 발전시키는 데도 힘쓸 것도 강조했다.
이를 위해 담수회가 매년 10월 주관하는 '담수회 전통윤리도덕 선양대회'를 올해엔 전국의 회원들이 빠짐없이 참석, 보다 성대한 대회로 치를 예정이다. 그 외에도 담수회 평생교육원, 학생 생활예절 및 인성교육, 전통문화 행사, 사회봉사 활동 등을 강화할 계획이다.
"어려운 시절일수록 인내심을 기르며 예와 인, 충과 효의 근본마음을 삶의 지표로 삼는다면 매사가 잘 풀릴 것입니다."
박 회장은 성균관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 석사를 거쳐 순천향대에서 명예 경영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함양 박씨 대종회 회장, 연세대 총동문회 이사, 명곡서원(의성) 보존회 부회장이며 대구경북 라이온스클럽 회장 등을 역임했다. 조부(박재화)는 청산리 전투에 참가한 독립운동가로 건국훈장을 추서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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