챙길 물건 많은 외출…덩치 줄여 미니백에 쏙

'미니 열풍' 제품 전반 확산

산업 전반에 걸쳐 미니 제품이 관심을 끌고 있다. 식음료에서부터 화장품과 소형 가전제품까지 휴대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트렌드에 맞춰 미니 제품을 내놓고 있다.

'미니가 대세'.

미니 과자, 미니 립스틱, 미니 헤어드라이어, 미니 디지털카메라…. 식음료는 물론 화장품, 가전제품 업계 전반에서 기존 제품의 크기를 줄이고 실용성까지 더한 미니 제품들을 연이어 선보이며 인기를 끌고 있다.

◆자르고 나누고

올해 3월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작년보다 미니 백 매출이 30% 정도 늘었다. 이에 따라 미니 백에 넣고 다닐 수 있는 '미니용품'이 연이어 출시되고 있다. 돌코리아 가공식품팀 김학선 상무는 "1인 가구 및 스마트폰 사용자의 증가가 미니 제품 경향의 배경이 됐다"며 "올여름 미니 백 인기와 함께 다양한 업계의 미니 제품 출시가 활발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근 식음료 업계는 1인 가구, 싱글족 증가에 맞춰 소포장, 소용량, 낱개 포장 등 패키지에 주력한 제품들을 출시해 미니 백에 넣고 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돌코리아 '120㎖ 포도, 오렌지 주스'는 한 손에 잡기 편하고 휴대가 간편해 야외 아웃도어 활동이나 싱글족에게 적합하다. 롯데칠성의 '아이시스 8.0'도 제품 크기와 용량을 300㎖로 줄인 '아이시스 8.0 미니'를 내놨다. 기존의 슬림하고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은 유지하면서 제품 크기와 용량만 줄여 항상 들고 다니며 마시는 생수의 휴대성을 강화했다.

기존의 크기를 작게 줄인 제품 외에 적당량을 담아 소포장으로 출시된 제품들도 인기다. 돌코리아 '후룻&넛츠'는 20g씩 소포장으로 적당량을 먹을 수 있게 담은 프리미엄 스낵으로, 수입한 지 180일 미만의 신선한 견과류와 건과일만을 엄선해 영양도 살렸다.

CJ제일제당 '미니서플리'는 포켓 크기로 간편하게 휴대하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신개념 비타민 제품이다. 기존 건강기능식품들이 4주분 위주로 출시됐지만 미니서플리는 6일 분량으로 소포장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다.

◆미니 열풍 산업 전반으로 확산

화장품 업계에서도 작은 크기의 제품 출시가 활발하다.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소용량 제품들은 여름 휴가철, 여행지나 아웃도어 활동 시 일회용으로 간편하게 사용하기에도 좋다"고 말했다.

네이처리퍼블릭 '코튼프레시 데오드란트'는 여름철 땀과 피지를 흡수해 끈적임 없는 상태로 유지시켜 주는 제품으로 150㎖의 대용량뿐 아니라, 100㎖의 간편한 소용량 크기로도 출시돼 휴대가 간편하고 야외에서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3월 '스마트 파운데이션' 4종과 베이스믹스 아이템 '스마트 메이크업 블렌더'를 출시했다. 모두 15㎖의 혁신적인 소용량 용기로 출시돼 휴대성을 높였다. 한 개의 파운데이션을 끝까지 사용하지 못하고 계절별로 바뀌는 피부 타입으로 고민하는 여성들의 문제점을 해결했다.

에뛰드 하우스는 컬러팝 틴트의 축소 버전인 '컬러 팝 반짝 틴트 미니'를 구성해 미니 백 이용자의 관심을 끌었다.

전자제품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태블릿PC, 디지털 카메라 등 전자 제품들을 활용해 업무를 보거나 여가 활동을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남에 따라 미니 백에 넣고 다니기에 쉬운 소형 전자 제품들이 늘어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러리스 스마트 카메라 'NX미니'는 두께가 22.5㎜의 소형 제품으로 크기는 줄였지만, 초고속 셔터로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찍고 바로 SNS에 공유하는 젊은 여성들의 가방 속 휴대가 간편한 스마트한 제품이다.

LG전자의 휴대용 사진 프린터 '포켓포토'는 지난 12월 기존 제품 대비 4㎜나 얇아진 두께의 '포켓포토2'를 출시했다. 휴대성을 극대화해 여성용 미니 백은 물론 파우치에도 들어갈 만한 크기다.

유닉스전자는 지난 11월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머리를 손질할 수 있는 미니 헤어 스타일러 '테이크아웃'을 출시했다. 초소형, 초경량으로 제작해 휴대성을 중시하는 10, 20대 여성을 노렸다. 이곳 관계자는 "밖에서도 급하게 멋 내기가 필요한 여성들의 고민을 해결하는 데 주력했다"며 "미니 열풍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