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탈북 청소년 정착 돕는 '누님 멘토'…새터민 울타리 구미署 유민아 경장

제68주년 '여경의 날' 지역 든든한 '지팡이'

"북한과 중국에서만 오래 살았던 탈북 청소년들은 처음에는 의사소통이 어려울 정도였어요. 가르치고 배우며 아이들이 한국 생활과 공부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면 정말 행복합니다."

구미경찰서 정보보안과 유민아(29) 경장은 탈북청소년들의 든든한 멘토다. 지난 2007년 경찰에 투신한 유 경장은 지난 2월 보안계로 자리를 옮긴 후 탈북청소년 공부방을 만들고 과외지도를 하며 청소년들의 한국 사회 적응을 돕고 있다.

"한국과 북한은 언어는 같지만 사용하는 단어가 달라 의사소통도 쉽지 않고 북한이탈주민에 대해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이들도 많아서 아이들이 삼중고를 겪습니다. 학생들이 새로운 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돌봄의 손길이 꼭 필요한 이유입니다."

유 경장은 경찰서 화상회의실을 공부방으로 사용하기로 하고 과외교습을 맡을 교사 모집에 나섰다. 호응도 좋았다. 의경 4명이 수학과 국어, 영어 수업을 맡아 1대1 과외 지도를 한다. 그는 "초기에는 불안해 보이던 학생들이 이제는 과외를 해주는 의경들을 친오빠처럼 따르면서 제법 농담도 하고 장난도 친다"고 했다. 이제는 아이들이 공부할 시간을 더 늘려달라며 성화를 부린다고.

유 경장은 "소방공무원인 아버지를 보며 남을 위해 봉사하는 경찰의 꿈을 키워 왔다"고 했다. 대학 전공도 경찰행정학과를 선택한 이유였다. 유 경장은 "문화적'환경적 차이로 인해 생활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어려움을 겪는 주변의 탈북청소년들에게 따뜻한 사랑으로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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