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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의 월드컵] 169㎝, 왼발 대결…원조 메시 vs 알프스 메시, 골잡이 맞대결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마지막 두 경기가 2일 열린다. 28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아르헨티나와 60년 만의 8강 진출을 노리는 스위스가 남미와 유럽 축구의 자존심을 건 한판 대결에 나선다. '진짜 메시'와 '알프스 메시' 간 대결로도 흥미를 끌고 있다.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한국을 꺾고 H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벨기에도 2일 '북중미의 최강자' 미국과 8강 진출을 다툰다.

◆아르헨티나-스위스(오전 1시)

'진짜 메시'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와 '알프스의 메시' 제르단 샤치리(바이에른 뮌헨)가 마침내 맞붙는다. 이번 대회 16강 대진에서 남미와 유럽 국가가 맞붙는 것은 이번 아르헨티나-스위스전이 유일하다.

아르헨티나는 역대 A매치에서 스위스의 6차례 맞붙어 4승 2무의 일방적 우세를 지켜왔다.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아르헨티나는 무려 14골(3실점)을 뽑아내 압도적인 승리를 지켜왔다. 아르헨티나가 스위스만 만나면 펄펄 난 셈이다. 스위스 팬들은 이번 16강전을 통해 A매치 무승 징크스를 깨끗이 날려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1986년 자국에서 열린 월드컵에서 마지막 우승을 맛본 아르헨티나는 28년 만의 우승을 노리고 있어 스위스전 승리가 절실하다. 스위스도 1954년 스위스 대회 8강 이후 60년 만에 8강 재진입을 위해서는 아르헨티나를 반드시 물리쳐야 한다.

이번 대결에서 역시 최고의 볼거리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골잡이인 메시와 샤치리의 대결이다. 유독 월드컵에서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메시는 이번 브라질 대회를 맞아 조별리그 3경기에서 4골을 쏟아내는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상대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에이스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주장 완장을 차고 책임감까지 더해져 그라운드에서 투지도 대단하다. 예선에서 다소 부진했던 곤살로 이과인(나폴리), 세르히오 아궤로(맨체스터시티) 등도 가세해 스위스전 골 사냥에 나선다.

이에 맞서는 스위스에는 샤치리가 버팀목이다. 샤치리는 16강 진출의 사활이 걸린 온두라스와의 E조 조별리그 3차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다. 특히 조별리그 3경기에서 두 차례나 '맨 오브 더 매치'로 뽑혔다. 메시와 샤치리는 이번 대회에서 모두 왼발로만 골을 터뜨렸다. 나란히 169㎝로 키가 똑같은 메시와 샤치리가 벌이는 '최고의 왼발' 대결도 관전포인트다.

◆벨기에-미국(오전 5시)

무려 84년 만에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벨기에와 미국은 1회 월드컵이었던 1930년 우루과이 대회 이후 처음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다시 맞붙는다. 당시 벨기에는 미국에 0대3으로 완패했다. 하지만 이후 벨기에는 미국을 상대로 A매치 4연승을 거두고 있다.

벨기에는 1986년 멕시코 월드컵 4위가 역대 최고 성적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에 진출한 게 최근 거둔 최고 성적이다. 벨기에는 반드시 미국을 꺾고 28년 만의 4강 재진출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다만 주장인 뱅상 콩파니(맨체스터 시티)가 부상으로 출전이 불분명하고, 한국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은 스테번 드푸르(포르투)도 출전할 수 없어 수비진에 누수가 생긴 게 아쉽다.

이에 맞서는 미국은 '죽음의 G조'에서 1승1무1패를 거두며 힘겹게 조 2위로 16강에 진출, 선수들이 많이 지쳐 있는 게 약점이다. 미국 공격의 핵심은 '백전노장' 클린트 뎀프시(시애틀 선더스)다. A매치 출전만 107경기에 38골을 터트린 뎀프시는 조별리그에서 거둔 미국의 득점(4골)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활약이 크다. 2010년 남아프리카 대회에 이어 두 대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한 미국은 '난적' 벨기에를 잡고 2002년 한'일 월드컵 이후 12년 만의 8강 재진입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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