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 로버트 로직 지음/ 김한영 옮김 / 김영사 펴냄
'우리는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 맞아야 하는가? 종교는 우리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가? 어떻게 참된 자신을 만날 수 있는가? 왜 신은 악을 허용했는가? 진정한 행복과 쾌락이란 무엇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맞닥뜨리는 질문들이다.
이 책은 천재 철학자로 불리는 로버트 노직(Robert Nozick)이 1989년 발표한 저서로, 저자는 '무엇이 가치 있는 삶인가'라는 소크라테스의 궁극적 질문을 이어받아 역설적 발상과 상식을 깬 추론으로 인생을 통찰하고 삶의 본질과 의미를 독자들에게 묻는다.
로버트 노직은 20세기의 가장 독창적이고 논쟁적인 사상가로 손꼽히는 미국의 대표적 자유주의 철학자로, '소크라테스적 논변'으로 기존의 철학적 입장을 깨트려, 학계의 큰 주목을 받으며 철학 천재라 평가받은 인물이다. 저자는 "깊이 있는 사고를 앞세워 삶을 이끌 때, 우리는 남의 삶이 아니라 '우리의' 삶을 살게 된다. 이런 의미에서 성찰되지 않는 삶은 충분하지가 않다"고 말했다.
이 책은 시종일관 전 철학자들의 사상과 목소리를 넘나들며 인생의 본질을 찾는데 주목하지만, 중간 중간 흥미로운 주제들도 눈에 띈다. 성(性)에 대해서는 '다른 사람과 맺는 가장 강렬한 이끌림'이라고 정의하며, 성적 흥분에 대해 "교수형을 앞둔 시간만큼이나 마음을 집중시키는 것은 없다"는 존슨 박사의 말을 인용했다. 또 '여러 세대에 걸쳐 재산을 상속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진정으로 가치 있는 것들 앞에서는 모든 사람이 평등하게 출발해야 한다"며 "우리가 후손에게 직접 전해줘야 하는 것은 물질을 배제한 지금까지 쌓아온 정신적 가치와 본보기"라고 답했다. 436쪽, 1만 8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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