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0 재'보선이 끝난 후, 여야 모두 '혁신'을 위한 당 체제 개편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년 앞으로 다가온 2016년 총선을 준비하고, 새롭게 구성된 당 지도부에 내려진 과제 해결을 겨냥한 포석이다. 하지만 분위기는 다르다. 여당은 선거 압승의 효과를 이어가고자 하는 것이고, 야당은 참패의 위기에서 벗어나자는 취지다.'
◆3주 만에 진용 갖춘 김무성 체제
새누리당 김무성 체제가 7일 마침내 진용을 갖췄다. 국회의원 재'보선 일정 때문에 지난달 14일 전당대회 이후 늦춰져 온 당직 인선이 24일 만에 이뤄진 것이다.
김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인사(人事)로 모든 것을 보여주겠다"고 단언해온 만큼 탕평과 쇄신에 가장 큰 무게를 둬 인선을 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다음 행보는 당'정'청 소통 강화와 본격적인 '보수 혁신' 작업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3선의 이군현 의원(경남 통영'고성)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는 것을 포함한 당직 인선안을 의결했다. 김 대표의 측근이자 비주류인 친이계 이 의원이 당 살림을 총괄하는 사무총장을 맡게 됐다. 친박 대표주자였던 윤상현 전 사무총장에서 색채가 완전히 다른 이 의원에게 바통이 넘어갔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신 친박 핵심인 이정현 국회의원이 호남 몫 최고위원으로 지도부에 진출하면서 계파 간 균형이 맞춰졌다는 분석이다.
제1사무부총장에는 중동고 후배이자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일찌감치 김 대표를 도운 강석호 국회의원(봉화영덕영양울진)을 발탁했다. 강 의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국회의원 계파로 분류된다.
김 대표와 직접적인 호흡을 맞춰야 하는 사무총장 등 실무 자리에는 신뢰할 수 있는 측근을 배치하는 대신, 지명직 최고위원을 비롯해 주요 위원장 등 당직에 계파와 지역균형을 고루 감안했다는 게 김 대표 측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다소 늦춰졌지만 당직 인선이 완료된 만큼 새누리당은 우선 본격적인 당'정'청 소통 강화와 쇄신 작업에 박차를 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압도적인 재'보선 승리 이후 이미 당이 주도권을 잡고 민생경제 살리기 행보에 드라이브를 거는 상황인 만큼 우선 당정협의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한 당직자는 "현재 비정기적으로 열리고 있는 당정협의회를 정례화하고 청와대 참석도 의무화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특히 김 대표는 당 혁신 작업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장 기존 비대위 체제의 혁신위원회를 확대'재편해 혁신특위로 바꾸고 중량급 인사들을 대거 영입해 공천제도 개혁을 포함한 당헌당규 개정 작업을 시작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재'보선 참패 새정치민주연합 비상체제로 전환
7'30 재'보선의 참패에 대한 책임으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가 무너진 뒤 비상체제로 전환한 새정치민주연합은 당 재건 작업에 박차를 가하면서 혁신방안 마련과 혁신 이미지 구축을 두고 연일 고심 중이다.
당 대표격인 박영선 국민공감혁신위원장은 국민공감혁신위에 참여할 당 내외 인사들을 광범위하게 물색하고, 공백 상태인 주요 당직을 속속 채워나가면서 조직 안정화에 우선 방점을 찍고 있다.
박 위원장은 6일 조정식 사무총장, 김현미 전략홍보본부장을 각각 임명했다. 이어 이번 주말쯤 혁신위 대변인과 위원장, 비서실장 등 조직 개편에 마침표를 찍을 예정이다. 당 핵심 관계자는 "위원 인선이 급선무다. 아직은 의사타진과 물색 양동작전을 쓰고 있는데, 이번 주말쯤 일부 윤곽이 드러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직 인선이 마무리되면 박 위원장은 새로 당직을 맡은 의원들과 협의체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또 혁신위 구성과 별도로 박 위원장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생활정치' 실현의 일환으로 전국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삶의 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계획도 짜고 있다.
이런 와중에 당내에서는 계파 구조 청산 및 세대교체 등 당의 혁신작업이 급선무라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당내 초'재선 혁신모임인 '더 좋은 미래' 소속 김기식 국회의원은 "가장 핵심적인 문제인 계파 구조를 청산하고 당헌상에 제도화함으로써 당의 변화를 가져와야 한다. 특히 국민이 느끼는 것은 사람의 변화인 만큼 세대교체도 필수"라고 강조했다.
전병헌 전 원내대표는 "세대교체보다 생각의 교체가 급선무"라면서 "강경한 대립과 투쟁은 박수받고, 국민이 원하는 생활정책 개발은 가볍게 평가받는 당의 분위기 전환이 혁신의 출발점이 돼야 할 것"이라며 '정책 중심' 정당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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