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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 읽어주는 남자] 우리 가락과 흑인음악의 만남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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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재즈 연주자와 두 국악 연주자는 '대금과 봉고' '사물과 색소폰' 단 두 곡을 앨범에 수록한다. 각각 25분에 이르는 긴 시간동안 제목 그대로 각 악기의 재즈적 쓰임을 날스럽게 드러내며 우리 가락과 재즈의 결합 가능성을 진지하게 탐구한다. 드러머 김대환도 피아니스트 야마시다 요시케, 색소폰 주자 우메즈 카즈토키 등 일본의 재즈 연주자들과 해금 연주자 강은일을 초청해 아리랑'과 '한오백년'을 프리재즈 스타일로 협연하고, 각각 흑경(1993)과 흑우(1994) 앨범으로 발표한다. 가요를 부르던 인순이는 돌연 미국으로 유학을 가 재즈를 배워오더니 자신의 첫 재즈 앨범 '재즈' (2003)를 내놓는다. 앨범의 백미는 우리 민요의 가사를 스캣(흥얼거림)화해 구성지게 구사하는 재즈 민요 두 곡 '사설난봉가'와 '창부타령'이다.

가요계에서는 대중의 귀에 익숙한 우리 가락의 멜로디를 세련되게 가져다 쓰는 도구로 재즈의 화성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뮤지션이 김동률이다. 이전에 활동한 그룹인 '전람회' 시절부터 수준 높은 재즈 가요를 여러 곡 선보인 그는 자신의 2집 희망 (2000)에서 '염원'과 '님'을, 3집 귀향(2001)에서 '우리가 쏜 화살은 어디로 갔을까' '구애가' '자장가'를 선보이며 이후 대중가요계에서 참고할 만한 세련된 '우리 가락 재즈 가요'의 방법론을 제시한다.

1960년대 전후부터 시도돼 온 우리 가락과 재즈의 결합은 이제 가능성에서 가능으로 바뀌었다. 사실 재즈는 브라질의 삼바와 만나 보사노바가 됐듯이 세계 곳곳의 민속음악과 만나 쉽고 편하게 어울릴 줄 안다. 이유는 무엇일까. 여러 의견이 나온다.

종합해보면 이렇다. 재즈의 뿌리는 아프리카이고, 아프리카 음악의 특징은 리듬인데, 민요 등 우리 가락을 비롯한 세계의 민속음악도 리듬이 중심이 되니 서로 어울리기 좋다는 것. 또 리듬의 요소들 중 싱코페이션(당김음)의 특징을 공유한다. 즉흥성이 강한 것도 마찬가지다. 혹자는 "재즈는 거리에서 한바탕 노는 음악이고, 우리 가락도 한바탕 마당에서 노는 음악이라서 통한다"고 말한다. 아무튼 우리 가락과 재즈의 결합은 현재진행형이다.

◆소울과 훵크, 우리 가락을 춤추게 하다

국악은 궁중이나 양반집에서 듣던 여민락, 낙양춘, 영산회상 등 '정악'과 서민들이 즐기던 판소리, 잡가, 농악 등 '민속악'으로 나뉜다. 그런데 민속악이 시끌벅적한 리듬 및 통속적인 창법이 핵심인 세계 곳곳 민속음악의 특징에 가깝다. 이런 우리 가락을 담아내는 흑인음악으로 국내에서는 역시 시끌벅적하고 통속적인 흑인음악 장르인 '소울'과 '훵크'가 주목받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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