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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발언 통제한 李대통령…국힘 "내편 얘기만 듣는 오만·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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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역 토론회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강원도 춘천시 강원창작개발센터에서 열린 지역 토론회 '강원의 마음을 듣다' 타운홀 미팅에서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강원도 타운홀미팅에서 더불어민주당 소속 당협위원장에겐 발언 기회를 주고 김진태 강원도지사의 발언을 통제한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정치 성향에 따라 발언권마저 차별하나"라며 "독선적 태도를 경고하며 관권 선거를 지금 당장 중단하길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13일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내편 말만 듣고 남의 편 말에는 귀를 닫는 이 대통령은 5200만 국민을 대표할 자격이 있나"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어제(12일) 이 대통령은 강원타운홀미팅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지역 현안과 관련해 '간단하게 말씀 좀 드리겠다'라며 발언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이 대통령은 딱 잘라 거절했다"며 "이 대통령은 '대통령과 도민들이 대화하는 자리다. 제가 물어볼 게 있으면 물어보겠다'고 정색하며 말 한마디도 할 수 없는 냉랭한 분위기까지 연출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의 발언 전에는 민주당 소속 당협위원장의 발언이 있었고, 이 대통령은 충분한 발언권을 줬다"며 "여당 당협위원장에게는 발언권을 주면서도 정작 그 지역을 가장 잘 아는 야당 소속 김 지사의 발언은 매몰차게 끊는 행태를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의 야당 소속 지자체장에 대한 '발언 통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라며 지난 7월 부산 타운홀미팅 당시 박형준 부산시장이 발언 기회를 얻지 못한 것을 언급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야당 인사에게만 발언 기회를 제한하는 듯한 행태는 국민 앞에서조차 노골적으로 정치적 차별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며 "이 대통령이 불편한 목소리를 배제하고 본인에게 유리한 발언만 허용하겠다는 가짜 소통을 이어가니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는 이 대통령의 말이 허언이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지금 이 대통령은 야당 지자체장들을 병풍 세우고 면박 주면서 발언 기회까지 차단해 관권선거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며 "정치적 성향에 따라 발언 기회를 차별한다면 이는 철저히 자기 편 얘기만 듣겠다는 오만과 독선"이라고 경고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 대통령이 강원도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김 지사의 발언을 가로막고 일방적으로 회의를 주재해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다"며 "강원도의 핵심 숙원사업인 SOC 투자사업, 글로벌 관광 허브 구축, 접경지역 규제 완화 및 경제 활성화를 위한 지자체장의 정책 제안은 대통령에 의해 일방적으로 묵살됐다"고 밝혔다.

최 원내수석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충청권 타운홀 미팅에서는 국민의힘 소속이라는 이유로 대전시장과 충남·충북 도지사들을 아예 초대조차 하지 않았다"며 "타운홀 미팅의 취지가 국민·지방정부·중앙정부가 함께 정책 방향을 모색하는 데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대통령은 이를 권력자의 독백 무대로 변질시키고 있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방자치는 중앙정부의 하청 기관이 아니다. 지역 주민들의 삶과 직결된 정책은 지방이 주도하고 중앙은 이를 지원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라며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의 목소리를 대표하기에 대통령은 경청해야 마땅하다. 이 대통령은 도지사의 의견 제시마저 봉쇄하는 '마이웨이식 국정운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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