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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춘추] 멋스러운 가을

로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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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제는 가을이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날씨, 따뜻한 아침 커피를 마시려면 커피의 수증기가 바람과 어우러져 춤을 추는 듯한 모양새를 내고 있다. 왠지 클래식 음악을 배경으로 사색의 여유로움을 만끽하여도 될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 이런 모습과 이런 분위기가 굳이 문학도가 아니더라도 한 줄의 글을 쓰고 싶게 하는 계절, 가을이다.

음악은 인간의 감성을 충족시키는 것 중에 아주 중요하게 자리하며, 인간의 희로애락의 결정체라 얘기하는 이들도 있다. 유명한 작곡가들이 곡을 만들 때에는 작곡 당시 자기가 처한 상황들과 희로애락을 담기 때문에 그 작곡을 통해 그 사람의 인성을 파악할 수 있다. 연주자들이 그때의 상황들을 잘 이해하고 그것을 연주자의 것으로 승화시켜 연주하게 된다면 더 큰 감동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얼마 전 언론매체를 통해 일본에서 인간의 지능에 가까운 로봇이 만들어져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을 보았다. 정말 완벽에 가까운 연주였다. 정밀한 리듬과 박자, 그리고 놀라운 테크닉 무엇 하나 흠잡을 데 없는 연주였다. 그러나 나에게는 별로 감동을 주지 못했다. 왜일까? 그것은 보는 이들과의 호흡과 연주자의 변화무쌍한 얼굴 그리고 그들의 몸짓이 없었기 때문이다. 듣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는 것 또한 음악에 있어서 중요한 일부분이라 할 수 있다. 이런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진정 우리의 감성을 자극할 수 있는 음악 감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지인과의 약속 때문에 한 호텔에 도착했는데, 연주자 없이 피아노 혼자 연주를 하는 모습을 본 적이 있다. 처음에는 참으로 신기했지만 감흥은 없었다. 아무리 산업의 발전으로 똑똑한 지능로봇이 만들어져도 로봇은 로봇이지 인간이 될 수 없다. 유명한 지휘자 한 분은 살아생전에는 음반과 DVD 제작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 유명한 지휘자는 "만들어진 음반, DVD를 통해서는 인간의 기본적인 감성을 자극하지 못하기 때문에 내 음악을 듣고 싶다면 직접 공연장으로 오세요!"라고 하면서 음반 제작과 DVD 제작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여러 가지 반론들이 나올 수 있겠지만 나는 이 지휘자의 말씀에 동감한다. 어떤 음악이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생생한 감동을 대신할 수 있겠는가? 요즘 좋은 스피커로 집에서 음악감상을 하는 분들도 많다. 참 좋은 현상이다. 그러나 내 개인적 생각으로는 연주홀에서 연주자들과의 호흡, 그리고 변화무쌍한 몸짓들을 함께 호흡하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음악감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이 풍요로운 가을 공연장을 찾아 연주자들과 같이 호흡해보는 멋스러운 음악감상을 한번 시도해 보자!

김형석 대구영재유스오케스트라 지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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