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창작 뮤지컬 '천년혼' 정광진 감독

갓바위 조성한 의현대사 정신 뮤지컬로 재조명

창작 뮤지컬
창작 뮤지컬 '천년혼' 제작 발표회가 6일 경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려 출연진들이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경산시 제공

"창작 뮤지컬 '천년혼' 하면 경산이 떠오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J&C 코리아 뮤지컬 컴퍼니의 기획작품인 '천년혼'의 대본을 쓰고 예술감독을 맡은 정광진 대표. 정 감독과 갓바위의 인연은 1998년 시작됐다. 그해 연극 '갓바위'의 대본을 썼고 2007년에는 뮤지컬 '갓바위'를 공연한 바 있다.

"'왕의 나라'나 '대가야의 혼 가얏고' 등 지방자치단체들이 앞다퉈 그 지역의 이야기들을 스토리텔링하여 뮤지컬을 제작하는 붐이 일고 있습니다. 이번에 갓바위라는 문화유산을 창작 뮤지컬로 제작하기 위해 수년 동안 뛰어다니고 준비했습니다."

이 작품은 경상북도와 경산시가 보조지원을 했다. 정 감독이 대본과 예술감독을 맡았고, 연출 송한봉, 작곡 마창욱, 안무는 서경선이 맡았다. 출연진은 의현거사 역 전재홍, 설이 역 구민진, 대봉 역 최주봉, 원광법사 역 박용, 비조 역 우상민, 탁노 역 이정성, 반굴 역에 손성호가 캐스팅돼 무대에 오른다.

정 감독은 "천년혼을 쓰면서 불교적인 용어나 어려운 용어를 누구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게 썼다"고 했다. 그는 "경산 지역의 뮤지컬로 탄생했지만 대한민국 어디에서 공연해도 빠지지 않는 뮤지컬을 만들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고 강조했다.

'천년혼'이라는 제목을 정할 때 많은 고민이 있었다. "1천400년 전의 이야기인데 많은 사람들이 그 유래도 모르면서 올라가 마냥 빌기만 합니다. 갓바위를 조성한 의현대사의 정신이 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어지며 그 혼을 이어받자는 의미에서 '천년혼'이라는 제목을 정했습니다."

이 작품은 1천400여 년 전 관봉 아래 마을에 살던 석수장이 무덕이 우여곡절 끝에 약사여래불(일명 갓바위)를 완성한 후 헤어져야만 했던 사랑했던 여인을 다시 만나 그 여인의 품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는 줄거리이다.

정 감독은 대봉 역을 맡은 최주봉 씨와 의기투합했다. 1990년대 초 인연을 맺었지만 그동안 한 번도 같이 공연을 한 적이 없었다. 정 감독은 "최주봉 씨가 대본을 보고 대사가 정이 가고 노래 가사도 좋아 좋은 작품이 되겠다며 선뜻 출연을 결정해 줘 고맙다"고 했다. "저는 지난 15년 동안 '천년혼'을 위해 갓바위에 매달려 있었는지 모릅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열정으로 꼭 이 뮤지컬을 성공리에 공연하겠습니다."

천년혼은 다음 달 5, 6일 오후 3시'7시 30분 영남대학교 천마아트센터 그랜드홀에서 무대에 오른다. 경산에서 공연을 마친 후 대구와 서울 부산 등지 무대에도 올릴 예정이다.

경산 김진만 기자 fact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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