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커피촌 휘젓는 별다방…스타벅스 4년만에 327개→690개

커피전문점 업계 1위인 스타벅스가 대구도심을 중심으로 매장 수를 대폭 늘리면서 커피전문점 시장의 지각 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기존 대형마트 등을 중심으로 매장을 운영하던 스타벅스가 지난해부터 대로변에 대형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고 있다.

6일 스타벅스에 따르면 현재 대구에만 31곳의 매장이 있고, 이중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연 매장만 9곳이다. 올해에만 대구 봉무점, 침산DT점, 공평DT점 등 3곳을 열었다. DT점은 Drive Thru(드라이버 스루'자동차전용 주문 창구)의 약자로 대형 매장이라는 의미다. 지난해에는 만촌DT점, 동촌유원점, 칠곡점, 중앙점 등 6곳을 개점했다. 전체 매장의 30%가량을 지난해와 올해 집중적으로 연 것이다.

모든 매장을 직영하는 스타벅스는 개점 전에 시장 상황을 신중하게 검토하기로 유명하다는 점에서 이 같은 공격적인 매장확대는 지역 커피전문점 시장의 지각 변동까지 견인할 수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또 스타벅스는 건물주가 직접 시공과 리모델링을 하고, 매출액의 일정 비율을 스타벅스와 건물주가 나누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건물주 입장에서는 초기 자본이 적지 않게 들어감에도 스타벅스 매장을 유치하는 것은 기본 매출액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 커피전문점 대표는 "스타벅스의 매출액이 월 1억원 가량 되고 건물주와 스타벅스가 일정 비율로 나누더라도 건물주는 3천만원가량의 수입이 보장되는 구조"라며 "건물주가 초기 자본을 투입하더라도 장기적으로 돈벌이가 된다"고 했다.

이에 대해 스타벅스 관계자는 "특정 지역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매장 수를 늘려가는 추세이고, 직영점으로 운영되는 탓에 현지 시장 상황 등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매장을 오픈한다"고 했다.

실제 지난 1999년 한국에 진출한 스타벅스는 2010년 전국 327개에서 지난달 690개까지 매장을 늘려 최근 4년 동안 두 배 이상 늘렸다.

이처럼 스타벅스가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자 다른 브랜드들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스타벅스가 대형 매장과 주차장, 심지어 드라이버 스루까지 갖춘 매장을 잇따라 오픈하자 규모의 경쟁에서 밀린 여타 커피전문업체들은 커피의 질로 승부하는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상위 1%에 드는 최고 수준의 커피 원료를 이용해 다양해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겠다는 것이다.

또 다른 커피전문점 대표는 "스타벅스 매장을 유치하려면 최소 5억원 이상의 자금이 필요하지만 통상 커피전문점을 운영하려는 사람들은 1억~2억원 가량으로 시작하기 때문에 규모면에서는 스타벅스를 쫓아갈 수가 없다"며 "특화된 커피의 맛으로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했다.

이창환 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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