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드를 통해 미의 의미를 고찰하는 사진작가 우종일 개인전이 29일(수)까지 리안갤러리에서 열린다.
'double Portrait'라는 부제가 붙은 이번 전시는 두 개의 시리즈로 구성되어 있다.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두 가지 시선과 이를 풀어내는 두 가지 작업 방식(아날로그·디지털)을 각각의 전시 공간에서 보여주는 형식이다.
지하 전시공간에는 작가의 대표작인 흑백 누드 시리즈가 걸려 있다. 작가는 1990년대 초반부터 지금까지 흑백 누드 시리즈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흑백 누드 시리즈는 아날로그 필름 방식으로 제작한 작품으로 신체의 아름다움에 대한 작가의 절제된 에로티시즘을 엿볼 수 있다. 작가는 여성의 인체는 사물과 달리 아름다움 자체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상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는 힘이 있다고 말한다. 초기 작품과 최근 작품이 공존하는 흑백 누드 시리즈에서는 인체를 바라보는 작가의 미의식이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를 살펴 볼 수 있다.
또 2006년 작가가 새롭게 시작한 조선 여인 시리즈도 전시된다. 2006년을 기점으로 작가는 아름다움의 주체이자 소재를 여성의 인체에서 한국 또는 조선으로 확장했다.
작가는 한국의 젊은 세대가 서구화를 지향하면서 우리의 역사와 문화에 대한 정체성을 잃어버리는 현실을 보고 한국적 미의 아름다움을 환기시키기 위해 조선 여인 시리즈를 시작했다. 조선시대 여인 시리즈는 당시 여인의 내밀한 일상을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여성의 인체와 전통의상의 미를 관능적으로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조선 여인 시리즈는 기법적인 면에서도 작가 인생에 주목할 만한 전환점이 된다. 작가는 조선 여인 시리즈를 계기로 디지털과 회화적 기법을 적극적으로 채용한다. 사진을 가까이 들여다보면 크고 작은 돌들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작가가 수많은 돌을 촬영한 뒤 돌의 음영을 그래픽으로 처리해 마치 모자이크처럼 하나의 이미지를 완성했기 때문이다. 오랜 시간 풍파에 시달리며 다듬어진 돌은 시간성과 역사성을 고루 담은 소재인 동시에 한국을 은유하는 매개체다. 한편 우 작가는 조선 여인 시리즈로 2011년 홍콩 소버린예술재단 아시아작가상을 받았다. 053)424-2203.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