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는 내 인생과 내 아들의 인생까지 바꾼 책이다.
1981년생인 막내아들의 이름은 승비다. 내가 지어준 이름으로 도울 승(承)에 갖출 비(備)를 쓰는데 내가 삼국지의 유비(劉備)를 워낙 좋아하고 존경해서 아들의 이름에도 영향을 미쳤다. 아들의 '비' 자가 유비의 '비' 자와 같다.
유비는 중국의 혼란 시절에 인품과 덕망을 갖춘 인물로 중국에서도 '영웅'으로 칭송된다. 내 아들도 성인이 됐을 때 힘들고 어려운 일을 잘 극복하고 멋지게 성장하라는 뜻을 담아 이름을 지었다.
삼국지는 우리 세상과 같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같은 생각이다. 이 책에는 인간관계와 도리, 윤리, 의리 등 우리가 살아가면서 지키고 익혀야 할 모든 것이 담겨 있다.
항상 겸손한 태도를 잊지 않고,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의 등을 지키려고 애쓰는 것은 삼국지의 영향이 컸다. 업무를 추진하거나 사업 계획을 할 때 그에 맞는 인재를 쓰는 것과, 한번 맺은 인연은 끝까지 함께하는 것 등은 삼국지에 나오는 훌륭한 인물들에서 배운 것이다.
특히 이문열 작가의 만화 삼국지(그림 이희재)를 많이 읽는다. 해외 출장을 갈 때도 두세 권은 들고 다니며 출국을 기다릴 때나 비행기 안에서 책에 빠지는 경우가 많다.
만화책이라며 평가절하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림과 글이 아주 뛰어나다. 삼국지를 아직 읽어보지 못한 사람도 이 책은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60여 년의 인생을 살면서 책을 읽을 때가 가장 행복하고 안정되는 것 같다. 앞으로 사회에 나가야 할 우리 학생들이 꼭 삼국지를 읽고 가슴에 담았으면 한다.
한동수 청송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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