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에서 기대에 못 미친 성적을 거둔 프로야구 구단들이 앞다투어 팀 리빌딩에 돌입했다. 새 사령탑 인선이 그 시작이다. 준플레이오프가 연일 비로 순연되면서 '가을 야구'는 감독들의 향방에 더 많은 관심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흥미로운 점은 삼성 출신 '선장'들의 거취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두산 베어스는 21일 김태형 SK 와이번스 배터리 코치를 신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송일수 전 감독은 지난해 말 계약기간 3년짜리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지만 한 시즌 만에 경질됐다. 1984~1986년 삼성에서 포수로 선수생활을 했던 송 감독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팀이 6위로 미끄러진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삼성에서 선수로 뛰면서 1985년 투수 3관왕(다승'승률'탈삼진)을 차지했던 김시진 롯데 감독은 지난 17일 시즌 최종전이 끝나자마자 자진 사퇴했다. 2012년 11월 취임한 김 감독은 계약기간이 1년 남았지만 부임 이후 2년간 포스트시즌에 못 나가면서 물러났다.
삼성에서 16시즌을 뛰었던 이만수 SK 감독도 구단과 결별했다. SK는 3년 계약이 끝난 이 감독과 재계약 하지 않고, 지휘봉을 21일 김용희 육성총괄에 넘겼다. 프로야구 원년 스타 출신인 김 감독은 1999년 11월부터 1년간 삼성 감독을 맡았다.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문 한화도 계약기간이 종료된 김응용 감독의 후임을 물색 중이다. 김 감독은 2000년 10월부터 4년간 삼성 감독을 지낸 뒤 대표이사 사장과 고문을 역임했다. 반면 김 감독의 후임으로 2010년까지 삼성을 이끌었던 선동열 KIA 감독은 애초 교체가 점쳐졌으나 2년 더 팀을 맡았다. 선 감독은 2012년 KIA에 부임한 이후 첫해 5위, 지난해와 올해 연속 8위에 그쳐 팬들을 실망시켰으나 재계약에 성공해 대조를 이뤘다.
한편 새로운 사령탑 후보로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 중 가장 주목받는 사람은 '야신'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이다. 그는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를 이끌면서 세 차례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 '명장' 반열에 올랐다. 김 감독은 1991~1992년 삼성 감독을 지낸 바 있다.
삼성 감독 재임 시절의 성적은 선동열 454승 13무 380패, 김응용 312승 16무 204패, 김성근 137승 3무 112패, 김용희 69승 5무 59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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