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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사리손도 거든 비산동 김장 나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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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연탄나눔운동·주민 500가구에 1300포기 전달

서구 비산 2
서구 비산 2'3동 자원봉사 주민들과 (사)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대구경북본부 회원들이 21일 신익심인당에서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할 1천여 포기의 김장을 하고 있다. 성일권 기자 sungig@msnet.co.kr

"우리 동네 이웃들은 우리 주민들이 나서서 도와야죠."

21일 대구 서구 비산동. 동네는 맛있게 버무려지는 김치 냄새와 주민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찼다. 어려운 이웃들의 든든한 겨울 밥상을 위해 50여 명의 주민이 김장 봉사에 나선 것. 주민자치위원회에서 활동하는 주민들은 물론 비산동 한 유치원에서 나온 어린이 20명도 앞치마와 머릿수건을 두르고 고사리손으로 배추 잎에 양념을 발랐다. 이날 김장 봉사에 나선 최순자(52) 씨는 "서구 중에서도 비산동에 어려운 분이 특히 많다. 직접 담근 김치를 드시고 이웃들이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렇게 4시간 동안 담근 김치 1천300포기를 봉사자들이 직접 비산 2'3동의 홀몸노인, 저소득가정 등 500가구에 전달했다. 또 비산 2'3동 주민자치위원회는 내달 6일 연탄 1만5천 장을 지역의 저소득층 80가구에 전달할 계획이다.

이들의 김치와 연탄 나눔은 '따뜻한 겨울나기 지원 사업'이라는 이름으로 올해 6월 대구시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 공모 사업에 선정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하지만 400만원의 보조금으로는 많은 이웃에게 나눠주기가 부족해 주민들이 직접 나서 모금을 했다. 사랑의 연탄나눔운동본부와 연계해 '주민 1계좌(1만원) 갖기 운동'을 진행했고 10, 11월 두 달 동안 주민들에게 적극적으로 계좌 개설을 권유하기도 했다. 그 결과 300명이 넘는 주민이 뜻을 함께해 600만원이 모였고 보조금과 합친 1천만원으로 배추와 고춧가루 등 김장 재료와 연탄을 샀다.

심미진 사랑의 연탄나눔운동 본부장은 "하루 고생하면 어려운 이웃들이 든든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다들 힘든 줄 모르고 일했다"며 "김치를 받아든 이웃들이 그 어느 해보다도 따뜻한 겨울을 보냈으면 좋겠다"고 했다.

허현정 기자 hhj224@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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