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장 조환길 대주교와 대구기독교총연합회(이하 대기총) 장희종 회장(대구 명덕교회 담임목사)이 성탄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유난히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되돌아보며 위로와 희망이 가득하기를 강조했다.
◆조환길 대주교, '거룩한 가난의 기쁨'
조환길 대주교는 "2014년은 참으로 많은 일이 일어난 한 해였습니다. 세월호 침몰 사고를 비롯한 각종 재난이 연달아 일어나 우리 마음을 아프게 한 한편, 교황 프란치스코 성하께서 우리나라를 사목방문하시어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를 복자로 선포하시고 슬픔에 지쳐 있는 한국 사회에 위로와 희망을 선사하셨습니다"라며 지난 한 해를 되돌아 봤다.
이어 "우리는 경제적으로, 사회적으로, 문화적으로 약자의 입장에 있는 이웃을 통계 수치나 사회 문제로만 대해서는 안 됩니다. 이들은 주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내 형제들'(마태 25, 40)인 것입니다. 주님께서 그들을 두고 당신을 대하듯 하라 하셨으니, 그분의 제자인 우리에게는 소외된 이들 가운데 계신 주님을 찾아뵙고 봉사하는 것이 마땅한 본분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주님께서 본을 보여주신 거룩한 가난에 동참하려는 마음가짐이 우리에게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소외된 이웃을 살피기를 강조했다. 끝으로 "모든 성탄 선물의 원조이신 아기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이 사랑을 더해 주시기를, 그리하여 형제를 위해 가난하게 되는 기쁨을 가르쳐 주시기를 기도합니다"라고 했다.
◆장희종 대기총 회장,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
장희종 대기총 회장도 다사다난했던 올 한 해를 되돌아봤다. 장 회장은 "2014년은 유난히 슬픔과 죽음의 그늘이 우리를 드리운 한 해였습니다. 아직도 우리 현실에는 탄식의 소리가 끊이지 않고 않습니다. 하지만 여기 소망의 메시지가 있습니다. 영원한 빛이신 하나님의 아들이 우리와 함께해 주시기 위해 찾아오신다는 예언의 말씀입니다. 그분이 오시게 되면 생의 슬픔은 끝나고 해가 지지 않는 영원한 삶이 주어진다는 기쁜 소식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선지자 이사야의 예언대로 빛이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가 유대 땅 베들레헴 마구간에서 아기로 탄생하셨습니다. 어둠과 슬픔과 좌절 속에 갇혀 있는 인생들에게 영원한 생명의 빛으로 임하신 것입니다"라며 "이 생명의 빛에 접한 사람들은 그 마음에 슬픔과 두려움이 물러가고 평화와 기쁨, 소망으로 충만했습니다. 전혀 새로운 생의 활력과 감격이 솟아난 것입니다. 죽음과 어둠에 덮인 이 땅 모든 이들에게 임하여 평화와 기쁨, 새로운 생명의 합창이 울려퍼지기를 기원합니다"라고 했다.
이경달 기자 sarang@msnet.co.kr 황희진 기자 hh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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