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도시철도 2호선 만촌역 출입구 신설 공사 도중 대형 중장비가 전도돼 3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하철 출입구 개선 공사 현장 위험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도심 곳곳에 자리잡은 공사 현장들은 지하 매설물 예측 한계로 공사기간 연장이 잦은 탓에 위험이 장기화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대구교통공사에 따르면 현재 진행 중인 지하철 출입구 개선 공사는 모두 4곳이다. 전날 오전 천공기 전도 사고가 발생한 ▷만촌역과, ▷서부정류장역 ▷명덕역 ▷동대구역 등이다.
신규 아파트 단지 시행사 등 민간에서 주민들의 도시철도 접근성 개선을 위해 추진한 공사가 대부분이다. 이 중 서부정류장역 출입구 개선 공사는 대구교통공사에서 발주한 공사로, 최근 만촌역 공사와 비슷한 이유로 공기가 연장됐다.
도시철도 출입구 개선 공사는 만촌역을 포함해 다른 역사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대구시는 지난 3일 서부정류장역 출입구 개선 공사에 대해 고시공고 '사업계획변경에 따른 주민열람'을 통해 성당네거리 일원에 추진 중인 공사 기간 연장을 알렸다.
서부정류장역 출입구 개선공사는 교통공사에서 발주한 공사로, 당초 2021년 12월 착공해 2026년 3월 완료 예정이었지만 올해 말까지로 공기가 연장됐다. 만촌역 공기 연장 배경과 비슷하게 지하 지장물인 하수관로 탓이다. 지하에 매설된 하수관로는 1.65미터(m) 가량으로, 설계단계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깊숙한 곳에 있어 추가 보강 공사가 필요하다는 게 공사 측 설명이다.
만촌역 공사 기간이 연장되면서 급기야 공사 중 사고까지 발생한 가운데 서부정류장역 역시 위험에 노출된 상태로 공사가 장기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인근에는 버스정류장이 위치해 있고, 관문시장 노점상과 서부정류장 손님을 대기하는 택시가 즐비한 곳이어서, 교통흐름은 늘 원활하지 않다.
이밖에도 1호선 명덕역 연결통로 및 출입구 설치공사는 당초 2024년 12월 준공 예정이었지만 도로점용 인·허가 문제로 남구청과 협의과정에 시간이 더 걸리며 착공이 늦어져, 오는 5월 완공 예정이다. 동대구역 남측 방향 출입구 추가 설치공사는 공기 연장 없이 오는 연말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거듭된 공기 연장 배경에 대해 교통공사 측은 지하 매설물은 설계단계에서 대부분 파악 되지만, 막상 지하 공사를 시작하면 예상보다 공사가 복잡해지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대구교통공사 관계자는 "수십년 전부터 묻혀 있던 매설물들은 막상 땅을 파보면 깊이가 예상보다 깊거나, 다른 지장물들과 얽혀 있는 경우가 있다"며 "지하 공간 구조가 복잡해짐에 따라서 불가피하게 공기가 늘어나게 됐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보행자와 차량 통행량이 많은 주요 네거리에서 진행되는 공사는 사전에 공기 단축 대책을 면밀히 검토하고, 개통 초기부터 장기적인 관점에서 출입구 설치 필요성을 따졌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서정인 영남대 도시공학과 교수는 "사고가 난 만촌네거리는 대구 중심부에 위치한 주요 교차로이고, 성당네거리 역시 마찬가지"라며 "약속된 공기가 지켜질 수 있도록 대구시에서 관리감독을 했었어야 했고, 늦어진 데 대해 공식적으로 설명과 사과를 했어야 했다"며 "토목기술이 세계적 수준에 도달한 국가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대외적으로 부끄러운 일이다"고 말했다.
이어 "도시의 핵심 기반시설인 지하철 출입구 공사는 역사 개통 초기부터 향후 수십년을 내다보고 미래 교통량, 이동량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설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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