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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세월호 유언비어 이젠 그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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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비어가 만연하고 근거 없는 소문이 팽배하다는 것은 사회가 그만큼 건강하지 못하다는 방증이다. 시민이 사회 지도층을 믿지 못하고, 국민이 정부를 불신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러나 책임 소재가 어디에 있든 사회의 근간을 유지하지 위해서 이 같은 불순한 행위와 세력을 좌시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런 측면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와 관련 시중에 나돌며 민심을 어지럽히던 폭침설과 좌초설, 선박 충돌설 등 온갖 의혹들이 모두 근거 없다는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를 주목한다.

중앙해양안전심판원이 '세월호 사고 특별조사보고서'를 통해 그동안 일부 언론과 SNS 그리고 정치권이 제기한 각종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에 따르면 세월호 음모론의 단골 메뉴로 떠돌았던 좌초설에 대해 사고 해역은 암초가 없고, 수심이 30m 이상인 점을 들어 그 가능성을 일축했다. 미군 핵 잠수함과 충돌설에 대해서도 침몰 당시 전복된 세월호 촬영 화면 등에서 밑바닥과 선수 부위에 손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했고, 마주 오는 선박을 피하기 위해 급선회하다 사고를 당했다는 의혹과 수신 기록 은폐설 등에 대해서도 당시의 사실적인 정황과 데이터, 그리고 관계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부인했다.

이같이 공인된 기관의 공식 발표조차도 믿지 못하겠다면 더 이상 할 말이 없다. 지난날 광우병 촛불집회부터 한'미 FTA 반대와 제주 해군기지 반대 투쟁 등에서 보았듯이 악의적인 유언비어를 유포하고 이를 통한 반정부 선동을 일삼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는 엄연히 존재한다. 세월호가 서해에서 훈련 중인 미군 잠수함과 충돌해 침몰했다는 황당한 소문도 그렇게 나온 것이다.

사회적 불신과 국민 분열을 부추기며 공동체의 기반을 뒤흔들려는 이런 일들을 더 이상 묵과해선 안 된다. 이를 위해서는 국민에 대한 정부와 기관의 정직성과 투명성이 전제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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